KEB하나은행 차기 행장 최종 후보가 이달 말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지주는 25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개최하고 차기 하나은행장 후보군을 10명으로 압축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오는 28일 다시 한 번 회의를 열어 후보군을 2명으로 압축한 뒤 하나은행 이사회에 전달할 예정이다.
후보를 전달받은 하나은행은 내부 절차를 거쳐 새 은행장 최종 후보를 결정한 이후 3월 말 예정된 주주총회에 상정한다.
이런 가운데 함영주 현 행장의 연임 가능성에 관심이 몰린다.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직은 연임에 성공했지만, 채용비리 혐의 재판은 변수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이날 결정된 후보 리스트에는 함 행장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함 행장 취임 이후 하나은행의 실적이 최고치를 연이어 경신한 것과 인수 후 통합(PMI)에 가장 큰 기여를 한 것이 높이 평가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 하나은행은 지난 2015년 9월 통합은행 출범 이후, 당기순이익 기준 2016년 1조3727억원에서 2017년 2조1035억원으로 급증하며 2조 클럽에 입성했다. 지난해 당기순익은 2조928억원이었지만, 이는 주식 매각에 따른 일회성 이익을 제하면 통합 이후 최대치다.
구 외환은행과의 통합절차를 완전히 마무리했다는 성과도 있다. 하나은행 노사는 지난달 (구)하나은행과 (구)외환은행의 인사·급여·복지제도를 통합시켰다. 금융권도 함 행장 연임에 무게를 싣고 있다.
다만, 채용비리 혐의로 기소돼 1심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은 변수다. 노조도 함 행장의 연임을 반대하고 있다.
하나은행 노조는 이날 "채용 비리 혐의로 은행의 브랜드 가치를 실추시키는 도덕적 결함을 지닌 함 행장은 더 이상 은행장으로서 자격이 없다"며 연임을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검찰 수사 결과에 따르면 함영주 행장은 2015~2016년 신입사원 공채에서 자신이 받은 부당한 취업 청탁을 담당자에게 지시해 관철시켰고, 성차별 채용비리에도 적극 가담해다는 게 노조의 설명이다.
노조는 또 "함 행장은 채용 비리 재판 결과에 따라 임기 도중 물러나야 할 수도 있다"며 "최고경영자(CEO) 리스크를 지닌 함 행장의 연임은 하나은행 미래에 적신호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함 행장이 이번에도 연임에 성공한다면 세 번째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함 행장은 지난 2015년 9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초대 통합은행장으로 취임한 이후 2017년 3월 연임에 성공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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