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현지 간담회에서 '초시대'라는 개념을 새롭게 제시했다.ⓒSK텔레콤
SK텔레콤이 5G를 통한 '초(超)시대'의 도래를 선언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현지 간담회에서 '초시대'라는 개념을 새롭게 제시했다.

박 사장은 "5G 시대는 SK텔레콤이 전방위 글로벌 협력을 통해 ICT 생태계의 주역으로 거듭나는 기회가 된다"며 "이제 이동통신사로 불리기에 더 이상 적합하지 않게 된다. '초 ICT 기업'으로서의 정체성을 더욱 분명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이 모바일을 초월해 정보통신기술(ICT) 복합 기업이자 서비스 혁신 기업이 되겠다는 지향점을 담은 것이다.

박 사장은 5G 시대에는 AR 글래스가 스마트폰, 노트북을 융합하고 대체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AR 글래스를 쓰고 다양한 크기의 TV를 시청하거나 스포츠 경기장에서 경기와 전문 해설 및 실시간 데이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서비스가 향후 1~2년 안에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매직리프(Magic Leap)', '나이언틱(Niantic)' 등 다양한 글로벌 사업자와 독점 제휴를 맺을 계획이다.

박 사장은 "향후 5G 칩을 탑재한 AR 글래스도 나온다"며 "집에서 AR 화면으로 TV 시청, 각종 예약, 쇼핑을 하거나 물리적 공간을 가상현실로 복제해 해외 박물관, 유명 쇼핑몰을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실제처럼 경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디어 사업의 경우 SK텔레콤은 올 초 옥수수-푹(POOQ) 통합, 티브로드와의 합병 발표를 통해 모바일 1960만명, 유료방송 760만명으로 총 2700만 가입자 기반을 확보했다. 현재 지상파와 독점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또 옥수수 내 5G 전용관을 신설해 넓은 시야각의 고품질 영상, 소셜 VR 등을 제공하고 다양한 단말기도 준비 중이다.

박 사장은 "네트워크가 진화하면 더 넓은 주파수 대역을 활용해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도 진화할 수 있다"며 "'T 전화'를 중심으로 음성·영상 통화를 진화·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SK텔레콤은 스마트 팩토리·오피스로 생산성 혁신에 나선다. 현재 SK하이닉스에 슈퍼노바 솔루션을 적용해 공정 데이터를 분석하고 있다. 향후 5G 전용망도 구축해 축구장 3개 규모의 스마트 팩토리를 도입할 예정이다.

박 사장은 "새로운 공장부지에 5G를 도입, 스마트팩토리뿐 아니라 연구실, 기숙사 등도 스마트 오피스·하우스로 만들어 '스마트 콤플렉스'를 구축할 수 있다"며 "여기에 자율주행, 융합보안, 관제 등을 적용하면 5G기반의 작은 '스마트시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안사업의 경우 ADT캡스와 SK인포섹의 역량을 결집해 새로운 융합보안 시장을 창출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5GX 자율 보안 드론'을 활용, 발전소, 항만 등 상시 점검이 필요한 사업 시설에 대한 침입·화재·균열 등을 실시간으로 관리한다. '지능형 영상 보안 솔루션'을 활용하면 사람과 사물을 실시간으로 인식하고 이상 징후를 예측해 범죄 및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최근 1억명이 넘는 동남아 가입자를 보유한 세계 3위 차량공유 업체 '그랩(Grab)'과 조인트벤처(JV)를 설립했다. 'T맵'을 지도 기반의 포털 서비스로 진화시킨다는 방침이다.

박 사장은 "T맵 택시는 기존 택시 산업에 기술을 접목해 공급자와 수요자가 모두 만족하는 서비스로 만들 것"이라며 "'누구'를 칩(Chip)으로 만들어 외부 하드웨어에도 손쉽게 AI를 탑재할 수 있도록 개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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