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역대 처음 보험산업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면서 투자 매력은 줄었다. 하지만 주요 보험사들이 배당성향을 높이는 등 주가 부양을 이끌어냈다. 보험주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새로워졌다.
6일 보험업계와 증권시장에 따르면 상장된 보험사 중 연초(1월2일) 대비 현재(3월4일 종가) 가장 많이 상승한 종목은 오렌지라이프로 파악됐다.
오렌지라이프는 2만7400원이었던 연초보다 28.6% 뛰어오른 3만5250원에 거래됐다. 오렌지라이프는 지난달 11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기말 주당배당금(DPS) 1600원과 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발표하면서 시장의 호응을 받았다. 지난해 기준 총 배당금액은 2132억원에 달한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오렌지라이프에 대해 "균형잡힌 이익 원천별 손익 구조 지속성이 높아 보이고 경쟁사 대비 높은 RBC비율(지난해말 425%)을 바탕으로 보장성 신계약 성장과 대체투자 확대를 통한 수익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또 "보험사 중 가장 높은 배당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으로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은 6.8% 수준(중간배당 포함)"이라고 분석했다.
오렌지라이프 다음으로는 메리츠금융지주 주가가 상승했다. 연초보다 13% 가량 올랐다. 롯데손해보험·삼성화재·삼성생명·미래에셋생명·코리안리·동양생명·메리츠화재가 뒤를 이었다. 이같은 보험주 주가 상승은 배당주로서의 기대감을 시장에 제공했기 때문이란 판단이다. 자본시장에 따르면 보험주 배당수익률은 코스피 평균 배당 수익률인 2.7% 보다 높은 것으로 파악돼 올해 보험주가 배당주로 부각될 것으로 점쳐졌다.
김 연구원은 최근 "국고채 금리가 과거 대비 하락하면서 상대적으로 꾸준한 배당성향을 유지해온 보험주의 배당정책이 부각되고 있다"며 "일부 보험사는 최근 2018년 현금 배당 공시를 통해 적극적인 배당성향 상향 의지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특히 손보사 배당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다. 과거 보험사의 배당 현황을 보면 손해보험사는 꾸준히 높은 배당성향을 유지해왔다. 손보사별 과거 3년 평균(2015~2017년) 배당성향은 삼성화재 46.9%, 메리츠화재 35.5%, 현대해상 29.3%, DB손해보험 25.6%다.
생명보험사의 경우 증시에 이름을 올린 기간이 짧지만 배당성향을 기대해볼만 하다. 과거 2년 평균(2016~2017년) 배당성향은 삼성생명 39.6%, 한화생명 23.5%, 오렌지라이프 63.6%, 동양생명 31.1%, 미래에셋생명 34.7%로 손보사보다 더 높은 편이다.
김 연구원은 "보험주는 올해 견조한 실적이 예상된다"며 "코스피 평균 배당 수익률인 2.7% 보다 높은 배당수익률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보험업계는 저금리와 경기침체로 성장이 멈추면서 지난해 처음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새로운 회계제도(IFRS17)와 지급여력제도(K-ICS)의 도입을 앞두고 배당확대도 쉽지 않겠다는 평가를 얻으면서 투자자들의 우려를 받아왔다.
이런 기조 속에서 한화생명과 한화손해보험, 현대해상은 현재 연초보다 주가가 떨어진 상태다. 전문가들은 배당에 앞서 당장 실적부터 정상화해야한다는 시각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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