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건설사들이 올해 주주들에게 얼마나 이익을 나눠줄지 관심이 쏠린다.
GS건설, 대림산업 등 지난해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된 건설사들은 배당 확대를 예고한 반면 현대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은 실적 부진 및 경기 하락 등을 이유로 배당액을 축소할 전망이다.
1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업계 맏형인 현대건설을 시작으로 이번주부터 본격적인 주총시즌에 돌입한다. 현대건설(15일), 대림산업(21일), 삼성물산·GS건설(22일), HDC현산(25일) 등으로 예정돼 있다.
건설사별로 희비가 갈리긴 했지만 지난해 국내 주택시장 호황과 해외 프로젝트 손실 털기로 전반적인 실적이 호조를 기록한 상황이라 올해 배당 확대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삼성물산과 GS건설은 지난해 각각 영업이익 1조1041억원, 1조649억원을 기록해 나란히 1조원 클럽에 진입했다. 삼성물산은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25% 넘게 증가했고 GS건설은 234% 급증하며 창사 이후 처음 1조 클럽 가입에 성공했다.
대림산업도 눈에 띄게 실적이 개선됐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8525억원으로 전년 대비 50% 이상 늘어난 수치다.
이에 올해 해당 건설사들의 배당액이 얼마나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먼저 GS건설은 오는 22일 열리는 주총에서 보통주 1주당 현금배당 1000원을 의결할 계획이다. 총 배당금은 787억4300만원에 달하고 시가배당률은 2.3% 수준이다. 시가배당률은 수치가 높을수록 투자금액인 주가 대비 수익(배당금)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직전해 1684억원의 순손실 발생에도 불구하고 지난 2017년 총 210억원 규모의 배당(시가배당률 1.1%)을 실시한 GS건설은 올해 배당규모를 3배 이상 키웠다.
같은 날 주총을 여는 삼성물산은 올해 보통주 1주당 2000원(시가배당률 1.9%)의 배당금을 지급할 계획으로 총 배당규모는 3299억원 수준이다. 삼성물산의 배당금 총액은 2016년 907억원(0.4%)에서 2017년 3299억원(1.6%), 올해 3299억원(1.9%)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대림산업은 2007년 이후 최대 배당에 나선다. 오는 21일 주총을 여는 대림산업은 보통주 주당 1700원, 우선주 주당 1750원을 배당하기로 결의했다. 시가배당율은 각각 1.7%, 4.4%이고 배당금 총액은 658억원이다.
실적 대비 배당에 인색한 편이었던 대림산업은 지난해부터 보통주 주당 1000원, 우선주 주당 1050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3배 이상 확대하더니 올해 대규모 배당을 결의하면서 최근 10년 내 기록을 갈아치웠다. 배당금 총액 658억원은 전년 대비 69.7% 증가했고 배당성향은 1.8%p 상승했다.
반면 지난해 영업이익 1조 클럽 진입에 실패한 현대건설과 지주사 체제 전환 이후 첫 배당에 나선 HDC현대산업개발은 배당규모를 축소했다.
업계 맏형으로서 2015년과 2016년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현대건설은 2017년부터 영업이익이 감소하기 시작해 지난해 8400억원을 기록하며 1조원 수성에 실패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이에 현대건설은 오는 15일 주총에서 보통주 1주당 배당금 500원을 의결하기로 했다. 배당금은 전년과 같지만 시가배당률로 따지면 1.4%에서 0.9%로 떨어졌다.
HDC현대산업개발도 전년 대비 배당액을 절반으로 축소했다. 보통주 1주당 50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의했다. 배당금 총액은 219억원이다.
현산은 지난해 주주들에게 700억원에 달하는 배당금을 지급했지만 올해는 3분의 1 수준으로 축소했다. 지난해 매출 4조3550억원, 영업이익 4980억원으로 나쁘지 않은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배당액과 규모를 대폭 줄인 것이다.
회사 측은 부동산 경기 하락 등 불확실한 사업환경에 대비하기 위해 배당액을 축소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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