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업계가 유가 급등락, 환율 변동, 미중 무역분쟁 등 대외 환경 변화에 따른 경영 환경 악화 및 글로벌 경쟁 심화에 따라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화학사들은 반도체 관련 고부가제품 사업에 적극 투자하고 있지만 최근 반도체 호황 기세가 꺾여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19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화학사들은 반도체와 관련된 고부가가치 사업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SKC는 성장사업부문에서 반도체 소재사업을 하고 있다. 지난해 연간 반도체 소재사업의 영업이익은 224억원으로 성장세를 기록했다.

SKC는 반도체 공정에 필요한 CMP패드, 슬러리, 웨트케미칼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CMP패드는 반도체 웨이퍼 표면을 연마해 평탄화 하는데 사용되는 폴리우레탄(PU) 제품이며, 슬러리는 반도체 표면연마를 위한 무기입자 함유 분산액이다. 웨트케미칼은 세정, 식각 등 LCD/반도체 제조공정에 쓰이는 공정용 케미칼이다.

SKC의 자회사인 SKC솔믹스도 반도체 식각 공정과 확산 공정에 꼭 필요한 쿼츠와 실리콘 사업에 뛰어들었다.

SKC는 현재 SK하이닉스에 일부 제품을 납품하고 있으며, 옥사이드 패드는 올해 2분기 인증을 통해 2020년 납품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 웨트케미컬 공장은 완공 됐으며 SK하이닉의 중국 우시 공장 가동에 맞춰 본격 가동이 이뤄질 전망이다.

폴리실리콘 생산·판매 업체인 OCI도 반도체 웨이퍼향 폴리실리콘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OCI는 국내 군산공장과 말레이시아 공장에서 폴리실리콘을 생산하고 있는데 말레이시아 공장에서는 저렴한 전기요금으로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고 한국 공장에서는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최근 폴리실리콘 불황을 돌파하겠다는 것이다.

반도체 웨이퍼향 폴리실리콘의 비중은 현재 1% 수준에 불과하지만 이를 10%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등 고부가제품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바스프(BASF)는 전라남도 여수에 최첨단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제조 공종에 쓰이는 초고순도 암모니아수를 생산하는 공장을 건설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바스프의 이 같은 한국공장 투자는 삼성전자 등 국내 반도체 업체들의 투자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에 기인한다.

그러나 최근 반도체 수출물가지수 등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반도체 시장에 빨간불이 켜지자 반도체 소재 기업 실적에도 악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월 기준 D램 반도체 수출물가는 전월 대비 6.9% 하락해 지난해 8월부터 7개월 연속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플래시메모리 역시 같은 기간 2.4% 하락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3월 1~10일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9.7% 감소했다.

반도체 가격도 하락세이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1월과 2월 D램 고정거래가격은 각각 전월 대비 17.24%, 14.5% 하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반도체 시장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SK하이닉스의 용인 공장 신설 등 반도체업계 투자는 계속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반도체 소재사업의 성장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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