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하나은행 소속의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65~74세 국민연금 수급자 65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수입감소로 퇴직 고령자의 생활수준이 급격히 하락했으며 현역시기의 소비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응답은 0.6%에 그쳤다고 22일 밝혔다.
국민연금 수급자의 62%는 수급액 전액을 생활비로 지출하고 있으며 평균 노후생활비용은 201만원으로 적정선인 264만원(가계기준 283만원) 크게 부족한 수준이다.
수급자의 약 절반은 소비수준이 은퇴 전의 50%에도 못미친다고 응답했으며 30%에 미치지 못한다는 비중도 15.8%에 달했다.
상류층의 약 90%는 계층이 하락됐다고 인식하고 있다. 은퇴 전 상류층이라고 인식했던 수급자들의 81.3%는 중산층으로, 6.3%는 저소득층으로 전락했다고 응답했다.
절반 이상의 수급자들이 50세 이전부터 노후자금 준비에 나섰으나 현재 노후생활비용은 적정 생활비용에 못미치고 있으며 보유 금융자산의 소진 예상시기도 평균 82세 정도로 나타나 자금여력이 많이 부족한 것으로 분석됐다.
향후 추가적인 자금원 마련에 대해 수급자의 52.6%는 아예 없다고 응답했으며 33.8%는 자녀의 부양을 기대하는 등 적극적인 노후대책이 없는 실정이다.
응답자의 27.1%는 국민연금을 금융상품에 투자하거나 저축하고 있으며 향후 희망하는 금융상품으로는 연금(19.9%)과 건강보험상품(18%)의 선호도가 높았다.
중산층은 안정적이 노후생활을 위한 추가소득원으로서 연금을 선호한 반면 저소득층은 비용절감 목적의 건강보험을 가장 선호했다.
응답자의 73.5%가 비재무적 은퇴준비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으며 건강(30.3%), 나만의 여가(20.3%) 등을 가장 중요한 비재무적 준비활동이라고 응답했다.
소득활동에 참가하고 있거나 보유자산 규모가 클수록 비재무적 은퇴생활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지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현재 42.3%인 수급자의 소득활동 참가율을 최대한 끌어올려 경제력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자아실현을 통한 감성적 충족을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차주필 하나은행 연금사업본부장은 "이번 설문으로 수급자의 소비생활과 노후자금 운용에 대한 실태를 파악하고 이를 토대로 연령별·소득계층별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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