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아한형제들이 제휴 음식점에 매출 관리 서비스인 배민장부를 무상 배포하고 있는 가운데, 경쟁사인 요기요 점주 사이트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요구하고 있다.[사진=우아한형제들]

배달앱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배달의민족과 요기요 간의 매출 정보 빼가기 논란이 더 커지고 있다. 배달의민족이 매출 관리 서비스를 위해 제휴 음식점에 요기요 매출 정보를 요구하자, 요기요 측은 불법적 측면이 있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그러자 배달의민족은 이미 법적 검토를 마친 사안이라며 더 이상의 논쟁은 불필요할 뿐이라고 맞섰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9일 요기요를 운영하는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 측의 입장문에 반박문을 내고 "지난 4일부터 업주가 희망할 경우 요기요를 통해 올린 본인 업소의 매출액 정보를 배민장부에서 더 손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돕는 기능을 추가하는 데 대해서는 이미 충분한 법적 검토를 거쳤다"며 "이는 현행 법 테두리 안에서 소상공인 자영업자 분들에게 혜택을 늘린 조치이다. ‘캐시OO’, ‘사O부’ 등 자영업자를 위한 유사 서비스나 일반인에게 더 친숙한 ‘토O’, ‘뱅OO러드’ 등이 모두 비슷한 방식으로 서비스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우아한형제들은 제휴 음식점에 매출 관리 서비스인 배민장부를 무상 배포하면서, 모든 매출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경쟁사인 요기요 점주 사이트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알려달라고 요구했다. 당초 우아한형제들은 아이디와 비밀번호 정보 수집을 필수사항으로 지정했다가 뒤늦게 선택사항으로 전환했다.

이에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 측은 점주의 영업 정보뿐만 아니라 요기요의 운영노하우 등 영업기밀까지 가져갈 수 있는 사안이라며 불법적 요소를 검토해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었다.

우아한형제들은 "딜리버리히어로 입장문은 제목부터 오해의 소지가 크다"며 "배민장부에서는 요기요 정보를 수집하지 않고, 외식업주가 요기요를 통해 올리는 매출액 정보만 수집하는 것이다. 요기요를 통한 업소의 매출액 정보는 요기요의 것이라기보다는 해당 음식점 업주의 것이라고 하는 것이 맞다"고 해명했다.

우아한형제들 측은 "배달앱 최초로 국내 ISMS(정보보호관리체계)와 글로벌 ISO27001(정보보호관리체계) 인증을 받은 IT기업"이라며 "개인정보보호 및 정보보안을 매우 중요한 가치로 여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용자 동의를 통해 수집된 정보가 동의 목적 이외에 회사의 이익을 위해 활용되지 않도록 엄격한 관리 및 기술적 보호 조치를 적용하고, 동시에 엄격한 내부 통제를 통해 관리하고 있다"며 "배달 업주가 요기요를 통한 매출 정보를 배민장부에 불러와 보기를 선택했더라도 그 분의 요기요 업주 전용 사이트 로그인 정보는 배민장부에서 제공하는 업소의 매출 통합관리 등 업주의 동의를 받은 목적 범위 내에서만 활용된다"고 설명했다. 이는 마치 통신사나 메신저 서비스 제공회사가 이용자의 문자를 들여다 볼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비유했다.

우아한형제들은 "만일 요기요에서 자영업자 매출 관리 서비스를 내놓고, 배달의민족 매출 정보를 요구한다면 반대할 생각이 없고, 오히려 환영할 일이라고 본다"며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 측에서도 이번 사안에 대한 불필요한 논쟁보다는 자영업자를 위해 어떤 노력을 더 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해 나갈 것을 제안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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