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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도권 금융을 이용하기 힘든 서민들이 햇살론17을 이용하며 정책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5000억원으로 책정된 내년 햇살론17 공급규모를 수요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용하는 한편 미취업청년의 생활자금 지원을 위한 햇살론유스도 내년 1월 중 출시할 예정이다.

금융위원회는 17일 손병두 부위원장 주재로 '서민금융협의회'를 개최해 햇살론17 등 정책서민금융상품 공급여건을 점검하고 2020년도 운영방향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지난 9월 2일 출시한 햇살론17은 11월말까지 3개월간 총 4만208건에 대해 2938억원이 지원된 것으로 집계됐다.

채널별로는 모바일(39%)을 통한 지원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이용자는 30~40대(61.5%)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직업별로는 근로소득자가 82%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나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의 경우 사업자 지원 비중이 약 28%로 다소 높았다. 신용등급별로는 7등급 이하 저신용자 비중이 약 68.9%로 다른 대출상품에 비해 높은 수준을 보였다.

햇살론17 이용자의 평균 DSR 수준(43%)은 햇살론(45.6%)보다 낮았으나 새희망홀씨(36.2%)·바꿔드림론(26.9%)보다 높았으며 저축은행·대부업 등 고금리대출 비중(52.3%)의 경우 바꿔드림론(71.1%)에 비해 낮았지만 새희망홀씨(13.8%)·햇살론(37.1%) 대비 높게 나타났다.

햇살론17을 이용하게 된 이유로는 정책금융에 대한 신뢰(31.3%)가 가장 큰 이유로 꼽혔다.

자영업자의 경우 다른 금융기관 이용이 어려워서(30.3%)라는 응답이 가장 높았던 반면 20~30대 청년층은 대부업보다 낮은 금리(23~25%)를 이유로 들어 청년층의 취약한 금융접근성을 반영했다.

최근 6개월 이내에 다른 대출을 알아봤다는 응답은 51%였으며 저축은행(45.9%)·대부업(20.9%)을 알아본 경우가 전체의 3분의 2를 차지했다. 다른 대출을 알아봤다는 응답자의 70%는 대출거절을 당한 경험을 갖고 있었다.

햇살론17이 없었다면 다른 금융기관을 이용했을 것이라는 응답이 30%로 가장 높았으나 비제도권을 이용(29.3%)하거나 자금을 마련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응답도 26.9%로 높게 나타났다.

금융위 관계자는 "60세 이상의 37.8%와 특례보증 이용자의 33%는 대부업·사채를 알아봤다고 답변하는 등 고금리대출에 취약한 상태"라며 "특례보증 이용자의 32.4%는 햇살론17이 없었을 경우 자금을 마련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응답하는 등 더 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대부업 대출 이용자보다는 우량하지만 제도권 금융 이용은 어려운 저신용 계층이 이용하며 햇살론17의 정책 효과성이 입증된 것으로 평가했다.

2020년도 햇살론17 공급규모는 기존 목표인 5000억원을 유지하되 수요변화 등 시장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용하고 상반기 중 8개 은행 및 카카오뱅크 모바일상품을 출시해 모바일채널을 확대할 계획이다.

손병두 부위원장은 "그간 정책서민자금 공급을 적극적으로 확대해왔으나 재원 한계 등으로 추가 확대는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며 "내년에도 서민의 금융애로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가능한 재원을 최대한 동원해 서민을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햇살론17을 고금리대출이 불가피한 최저신용자를 적시에 지원하는 등 당초 정책의도대로 운영되고 있다"며 "내년 1월 정부재정으로 100% 보증하는 햇살론유스가 출시되면 취업준비 중인 청년·대학생의 자금애로 완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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