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에 쪼그라든 증시가 바이오주에 힘입어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9일 오전 10시 11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2.18포인트(-3.91%) 급락한 1529.02에서 거래되고 있다. 전일에는 1600선을 내주면서 10년 전 주가로 회귀했다. 코로나19 여파에 투자심리가 악화된 탓이다.
글로벌 주가 역시 상황이 좋지 않다. 유럽, 미국 등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했다. 이 여파로 미국 3대 지수 다우, S&P500, 나스닥지수는 올해 고점 대비 각각 27%, 25%, 25%씩 하락했다. 일본 NIKKEI225지수, 중국 상해종합지수 역시 연일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전문가는 바이오주가 증시 반등 트리거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자산시장 버블 우려가 코로나19 바이러스 팬데믹이라는 촉매제로 빠른 속도로 확산중"이라며 "폭락을 제공한 것이 코로나19라면 반등 트리거로 작용할 수 있는 것도 코로나19 불확실성을 완화해줄 치료제 혹은 백신개발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선 연구원은 "현재 코로나19 치료제를 위한 임상은 약 300건 정도로 전 세계에서 많은 수의 임상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크게 분류하면 바이러스 제거를 위한 항바이러스제, 면역조절제, 항염증제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눈 여겨 볼만한 치료제도 제시했다. 선 연구원은 "가장 관심이 높은 의약품은 길리어드사가 원래 에볼라바이러스 치료제로 개발했지만 임상2상에서 실패했던 렘데시비르(remdesivir)"라며 "렘데시비르는 특히 미국 초기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때 동정사용시 단기간 내 환자 상태가 개선되면서 WHO(세계보건기구)가 가장 기대하고 있는 치료제 후보물질"이라고 부연했다. 동정사용이란 치료제가 부재한 상황에서 승인받지 않은 의약품을 실험적으로 처방하게 하는 제도다.
렘데시비르와 관련해 선 연구원은 "수많은 임상들이 진행되고 있지만 이 중 기업이 스폰서(임상 주체 내지는 임상의 비용을 지불하는 기관)인 곳은 길리어드가 임상을 수행 중인 렘데시비르 임상 2건이 거의 유일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코로나19 치료제가 임상 단계에 그쳐 상용화 되지 않을 가능성도 존재한다는 게 전문가 견해다.
강하영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임상시험에 등록된 코로나19 치료제 및 백신 개발 건수는 각각 63건, 5건으로 현재 진행중인 임상 실험은 기존에 허가 받은 치료제나 개발 중인 신약 후보물질을 코로나19 치료제로 재전환한 경우가 다수"라며 "렘데시비르는 가장 기대되는 후보 물질로 미국, 중국, 한국 등 지역에서 6건의 임상이 진행중인데 2월초부터 진행된 중국 임상 3상은 이르면 4월 안에 데이터가 발표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다수 국내외 바이오텍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계획을 밝혔지만 대부분 후보물질 발굴 단계 및 임상 전 단계로 상업화까지는 장기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코젠바이오텍, 씨젠 등은 식약처 긴급사용 승인을 획득해 검사기관에 진단 키트를 공급중인 만큼 1분기 호실적이 기대되지만 식약처가 2월말까지 검토한 19건의 긴급사용 승인 신청 중 4건만 최종 허가를 받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 승인 검토중인 40여개 시약 중 일부는 국내 상용화가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강 연구원은 "CE(유럽 인증)나 식약처 수출허가 획득에 따른 수출 증가도 기대되지만 이미 다수 글로벌 회사와 연구기관에서 CE 및 FDA 긴급사용 승인을 획득한 진단 키트를 출시해 실적 기여도는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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