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보험설계사 자격시험이 두 달 연속 연기되면서 보험업계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설계사 시험 취소로 보험사는 신규 인력 충원의 어려움을, 예비 보험설계사들은 답답함이 고조되는 상황이다. 이에 시험 재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 예비 보험설계사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정부 대책을 요구하는 청원글을 올렸다.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2월부터 보험사 입사를 결심하고 자격시험교육을 받고 있는데 시험을 몇 일 앞두고 취소돼 앞길이 막막하다"는 청원이 등록됐다.
그는 "다른 직업이나 아르바이트도 구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설계사로 생업을 가질 수 있게끔 야외시험이나 온라인 시험 등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요청했다. 지난 9일 등록된 해당 국민청원은 이날 오전 10시 현재 4780명이 동의했다.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는 설계사 자격시험을 지난 2월말부터 중단한 상태다.
양 협회는 3월에 이어 4월 예정된 설계사 자격시험도 잠정 중단키로 했다. 작년 3월 양 협회를 통해 보험설계사 자격을 취급한 이들은 각각 6000여명이다.
올해 3~4월 두 달간 설계사 등록시험이 치뤄지지 않아 약 2만4000여명의 신규 보험설계사가 배출되지 않았다.
설계사 자격 시험이 중단되면서 보험사들도 영업에도 차질이 생겼다. 신규 설계사 수급이 어려워지면 보험사 신계약 실적도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 실제 주요 손보사 5곳의 3월 장기인보험 신계약 실적은 작년 같은달 보다 11.6%나 감소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자격시험 연기로 새 설계사를 확보하기 어려워지면서 신규 고객수와, 신계약 실적이 줄어들 수 밖에 없다"며 "설계사분들의 생계 문제도 걸려 있기 때문에 조속히 시험 재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생·손보협회는 잠정 중단된 설계사 자격 시험을 재게하기 위해 여러 방안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손보협회 관계자는 "매월 만명 이상의 설계사분들의 응시가 취소되는 상황에서 야외시험 도입이 필요하다는 부분에 대해 협회도 깊이 공감하고 있다"며 "금융당국과 협의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이달(4월) 설계사 자격시험 취소로 안내한 상황이라 쉽진 않을 것"이라며 "차선책 마련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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