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21일 '금융감독 디지털 전환 TF' 킥오프(Kick-off) 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는 지난 1월 국회를 통과한 데이터 3법과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un-contact) 문화가 디지털 경쟁을 가속화시킬 것이라는 판단에서 열렸다. 디지털 기술 발전에 따라 금융회사, 빅테크, 핀테크 기업들이 금융 플랫폼을 기반으로 고객 선점을 위해 경쟁중이기 때문이다.

금감원도 디지털 전환기를 맞아 IT 기반 감독방향과 비전을 수립하기 위해 '금융감독 디지털 전환TF'를 설립했다.

윤석헌 원장은 이날 킥오프 회의에서 "TF를 통해 디지털 전환 로드맵을 마련하는 동시에 올해중 3가지 우선 과제를 추진해 금융감독의 디지털 기반을 다져야 한다"며 "금융감독 디지털 전환은 신기술 도입과 함께 조직문화 업무 방식의 변화가 동시에 이뤄져야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바른 방향과 비전이 제시될 수 있도록 원장부터 앞장서 방법을 찾을 것"이라며 "임직원도 적극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3가지 우선 과제는 섭테크(Suptech)를 통한 감독업무 혁신, 레그테크(Regtech) 가속화, 핀테크 혁신 지속 등이다.

금감원은 감독 업무에 필요한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업무 효율성과 감독 역량 강화에 나선다. 빅데이터 기반 민원상담시스템을 구축하고 AI(인공지능) 및 빅데이터 기반 감독 시스템도 확충한다.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을 위한 감독정보 데이터 품질을 진단하고 업무 자동화 기술을 통한 감독행정 효율화도 꾀한다.

레그테크 가속화를 위해 점점 정교해지는 금융규제에 신기술을 접목해 금융사 규제 준수 활동을 효율화를 도모한다. 이를 위해 금융사 레그테크 도입을 확산시킬 방침이다.

핀테크 혁신 지속을 위해 금융 디지털 혁신이 확산될 수 있도록 정보공유체계(Tech Finder)를 마련할 예정이다.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한 대출사기 스팸문자 차단시스템도 확대한다. 정보공유체계에는 금감원, 핀테크기업, 금융사 실무자들이 함께 참여한다.

대출사기 스팸문자 차단시스템도 확대 및 강화한다. KISA(한국인터넷진흥원)과 은행이 공동 운영중인 대출사기 스팸문자 차단시스템을 타 금융권역으로 확대 적용하고 혁신기술을 융합해 금융사기 방지 수준을 강화할 계획이다.

금감원 이날 킥오프 회의를 시작으로 오는 9월까지 로드맵을 마련할 예정이다. 5월에는 디지털 전환에 대한 금감원 내부 공감대를 형성하고 금감원 디지털 수준에 대한 대내외 설문조사를 실시한다.

6월에는 과제발굴 집중기간으로 '찾아가는 인터뷰' 등을 통해 디지털 전환 과제를 발굴한다.

7~9월에는 도출된 과제를 기술적 가능성, 효과성, 시급성 등 3가지 기준에 따라 중점과제로 선정하고 중장기 추진 계획을 수립한다.
저작권자 © 이비엔(EBN)뉴스센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