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여파로 대면활동 위축 영향을 크게 받아 우려되던 보험사 장기인보험 실적이 예상외로 선전했다.
올해 1분기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보 등 주요 손보사들의 장기인보험 판매가 전년대비 증가한 것이다.
반면 지난해 장기인보험 판매 경쟁에 불을 붙인 메리츠화재는 올해 속도조절 전략으로 인해 실적이 줄어들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에도 주요 손보사 장기인보험 신계약 건수는 작년 대비 늘었다.
장기인보험은 보험료 납입 기간이 3년 이상으로 상해·질병 등 사람의 신체나 생명에 관한 위험을 보장하는 상품이며 암, 치매, 어린이보험 등이 대표적이다.
우선 삼성화재가 작년 10월 장기인보험 시장 1위 굳히기에 나서며 가격을 인하한 가운데 올 1분기 신계약이 크게 증가했다.
삼성화재의 올 1분기 장기인보험 신계약은 68만225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4% 늘었다.
현대해상도 올 1~3월 누적 장기인보험 신계약은 57만1203건으로 전년보다 19.31% 증가했다.
DB손해보험의 경우 같은 기간 장기인보험 신계약이 72만2989건을 기록해 전년보다 16.84% 증가했다.
메리츠화재와 KB손보는 전년대비 실적이 감소했다.
지난해 1분기 79만6000건으로 압도적 판매율을 보였던 메리츠화재는 올해 70만1000건을 판
매해 11.93%나 감소했다. KB손보 역시 올 1분기 3만5600건을 기록해 전년보다 7.05% 줄어들었다.
장기인보험 원수보험료 실적으로 살펴보면 현대해상, 삼성화재의 증가세가 눈에 띈다.
현대해상은 올 1분기 303억3500만원의 장기인보험 원수보험료를 거뒀다. 작년보다 작년 251억2300만원에 비해 52억1200만원 증가했다.
삼성화재는 1분기 장기인보험 실적이 457억4900만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실적인 413억5600만원에 비해 43억원9300만원 급증했다.
DB손해보험은 작년과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보였다. 1분기 장기인보험 실적은 357억5900만원으로 집계됐는데 전년 동분기 실적인 356억1700만원과 비교할 때 비슷한 수준이다.
이들 손보사의 이 같은 실적 개선은 절판마케팅 효과가 발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3월에는 4월 예정이율 인하 등으로 보험료 인상 전에 가입하려는 수요가 좀 있었고 실적이 좋지 않던 전년 동기와 비교해 기저효과가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꾸준히 채널별 특화전략과 판매지원 강화를 한 것도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코로나19 감염확산을 막기 위해 강력한 사회두기 시행으로 힘든 영업 환경 속에서 나름 잘했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장기인보험 실적을 보면 어려운 영업환경 속에서도 나름 선전한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는 여러 여건 상 출혈경쟁으로 갈 수 있는 분위기는 아니며 코로나 여파로 각 회사들이 경쟁보다는 손익관리가 중요해지면서 2분기 장기인보험 확대는 어려울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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