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유가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가 3개월 연속 하락했다. ⓒ연합

국제유가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가 3개월 연속 하락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외출자제에 따른 가정 내 식재료 소비가 증가했지만, 유가 하락 영향을 받은 공산품 가격 하락분을 상쇄시키진 못했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는 102.08(2015년=100)로 전월 대비 0.7% 하락했다. 전년 동월 대비 기준으로는 1.5% 하락하면서 2개월 연속 떨어졌다.

지난달 생산자물가 하락도 코로나 확산에 따른 원유 수요 급감으로 국제유가가 폭락한 영향이 컸다. 유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석탄 및 석유제품(-22.6%), 화학제품(-2.2%) 등이 하락하면서 공산물 물가가 전월 대비 1.5% 하락했다.

서비스 물가는 정보 통신·방송 서비스(-0.2%)가 내렸으나 금융·보험서비스(+0.3%), 운송서비스(+0.2%) 등이 올라 전월 대비 보합을 보였다.

농림수산품 가격은 지난달에도 전월대비 0.2% 올랐다. 한은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외출자제에 따른 가정내 식재료 소비가 증가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품목별로는 돼지고기(9.9%), 쇠고기(6.3%) 등 축산물이 3.5% 올랐다. 다만, 참외(-24.8%), 호박(-48.6%), 오이(-38.4%) 등 농산물은 수출은 내렸지만 출하량 확대 등으로 전월대비 1.5% 떨어졌다. 수산물도 0.8% 하락했다.

특수분류별로는 식료품은 전월 대비 0.1% 상승, 신선식품은 전월대비 1.8% 하락했다. 에너지는 6.6% 떨어졌고, IT는 전월대비 0.1% 올랐다. 식료품 및 에너지이외는 전월대비 0.3% 하락했다.

생산자물가는 국내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 등의 가격 변동을 나타낸다. 통상 한 달 정도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직전달과 같은 1.0%(전년 동월 대비 기준)로 1월(1.5%), 2월(1.1%), 3월(1.0%)에 이어 지속 둔화했다. 생산자물가 하락으로 5월에도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국내에 출하되는 상품과 서비스뿐 아니라 수입 상품과 서비스 가격까지 반영한 국내공급물가지수도 원재료(-14.6%), 중간재(-1.6%) 등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2.1% 하락했다. 최종재(-0.4%)도 떨어졌다.

국내 출하외에 수출을 포함하는 총 산출을 기준으로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측정한 총산출물가도 공산품 국내출하(-1.7%) 등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1.0%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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