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염에 기록적 장마까지 더해지며 농산물 물가가 크게 뛰면서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가 상승했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20년 7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보다 0.2% 상승한 102.68를 기록했다. 전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상승세다.
생산자물가지수는 국내 생산자가 국내 시장에 출하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종합적인 가격 수준을 측정해 지수화한 것이다. 생산자물가는 유통단계를 거치기 전인 출고가를 기준으로 산출된다.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고온현상에 장마가 더해지며 출하량이 크게 준 농산품 물가가 크게 뛰며 상승했다. 품목별로 상추(66.3%), 배추(21.2%), 사과(11.0%) 등이 크게 올랐다. 또 휴가철 수요 증가로 소고기(4.2%), 돼지고기(3.1%) 등까지 오르며 전체 농림수산품 물가지수는 전월대비 3.7%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7월 농림수산품 지수 상승은 장마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면서 "장마 영향 등으로 상추, 배추, 토마토 중심으로 농산물 가격이 상승했으며 축산품도 휴가철을 맞아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중심으로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어 "8월에는 장마가 7월 이상으로 농산물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공산품 물가가 오른 것도 전체 생산자물가지수를 끌어올렸다. 공산품은 석탄및석유제품(4.8%), 제1차금속제품(0.8%) 등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0.4% 올랐다. 여름 휴가철 성수기에 따른 수요 증가로 운송서비스(1.2%), 음식점및숙박서비스(0.3%) 등을 중심으로 서비스 물가지수도 전월대비 0.3% 상승했다.
전력, 가스, 수도및폐기물은 여름철 전기요금의 상시 인하 제도와 최근 천연가스 수입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전월대비 4.1% 하락했다.
수입품까지 포함해 가격 변동을 측정한 공급물가지수는 원재료(6.5%)와 중간재(0.4%)를 중심으로 전월에 비해 0.6% 상승한 101.85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2.8% 하락한 수치다.
국내출하와 수출까지 포함한 총산출물가지수는 100.90를 기록했다. 농림수산품(3.6%)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0.1% 상승했으며 전년 동월 대비로는 1.9% 하락했다. 총산출물가지수는 국내 생산품의 전반적인 가격변동을 파악하기 위해 국내출하 외에 수출을 포함하는 총산출 기준으로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측정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