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연고점을 경신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던 비트코인이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픽사베이

최근 연고점을 경신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던 비트코인이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단기 급등이 낳은 피로감 때문으로 해석되는데 조만간 단기 조정을 거칠 가능성이 제기된다.

21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은 지난 18일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졌던 1만2000달러를 넘어섰다. 장중 약 1만2337달러(약 1463만원)에 거래되며 연고점을 경신하기도 했다. 이후 비트코인은 당일 1만1965달러까지 떨어지며 최근 1만2000달러선 부근을 횡보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조만간 비트코인이 1만2000달러선 아래에서 거래될 거란 전망도 나온다.

조셉영(Joseph Young) 가상자산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이 1만2486달러(코인베이스 거래소 기준)까지 전진한 뒤 1만2000달러 아래로 하락한 것은 놀랄 일이 아니며 건강한 조정"이라고 분석했다.

코인텔레그래프와 코인데스크 등도 전문가들의 의견을 인용하면서 "1만2000달러 저지선을 지키지 못한 비트코인은 단기적으로 더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비트코인을 둘러싼 장기적 호재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세계적으로 제1금융권의 시장진입이 늘어나고 있고, 우리나라 정부도 가상자산 제도화를 본격화 하고 있다. 비트코인이 단기 조정을 거친 이후 장기 상승세로 들어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이유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지난 2017년을 잠시 되돌아보면, 가히 비트코인 광풍이었는데, 지금은 분명 2017년 보다 발전했다"며 "골드만삭스, BoA 등 미국 내 은행들은 가상자산수탁서비스 허가를 받았고, 미온적인 입장을 보이던 우리 정부도 특금법을 내년 3월부터 시행하기로 결정하는 등 제도화 움직임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플랫폼 기업들이 사업 포트폴리오에 비트코인을 편입시키는 점도 긍정적이다. 스타벅스에서는 모바일 앱에서 비트코인으로 결제할 수 있도록 했다. 미국 핀테크 기업 스퀘어와 페이팔에서는 향후 비트코인 매매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비트코인에 기반한 탈중앙화 신원인증 DID 툴을 개발 중에 있다.

가상자산 내 투자심리 역시 여전히 양호하다. 가상자산의 투자위험도를 나타내는 얼터너티브의 공포와 탐욕 지수(Fear & Greed Index)는 지난주부터 줄곧 탐욕 수준(지수75)에 머무르고 있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시장의 극단적 공포를 뜻하고, 100과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가리킨다.

다만 현재 비트코인은 확실한 추세를 잡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따라서 단기투자를 노린다면 보다 신중한 투자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국내 가상자산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가상자산 시장은 비트코인보다 디파이와 이더리움에 주목하고 있다"며 "반면 비트코인은 코로나 직후 증시처럼 움직이다 최근 들어 금과 상관관계가 높아지는 등 아직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 비트코인 8월 시세ⓒ코인마켓캡

저작권자 © 이비엔(EBN)뉴스센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