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효성그룹 조현준 회장 ⓒ

조현준 효성 회장의 복안이 관련 시장을 관통하고 있다. '그린경영비전 2030'을 모든 사업의 기반으로 두면서 최근 친환경 가치를 시현해 나가고 있다.

선두에는 화학계열사인 효성티앤씨가 있다. 의류나 가방 등 생활 필수품에 적용 가능한 친환경 소재 개발을 시작으로 범위를 확장해 간다는 계획이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효성티앤씨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친환경 나이론 섬유 '마이판 리젠 로빅(MIPAN regen robic)'은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

세계 1위 아웃도어 백팩 브랜드인 '오스프리(OSPREY)'도 효성티앤씨에 관심을 보였다. 효성티앤씨에 직접 친환경적이면서도 강도가 높은 제품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한 것.

'마이판 리젠 로빅'은 기능은 물론 환경도 고려해 개발된 제품이다. 가벼운 데다 잦은 접촉과 마찰에도 마모가 덜하다. 활동량이 많은 야외 활동에 적합하다. 배낭·작업복 등 아웃도어에 최적화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 효성티앤씨 리사이클 섬유로 만든 가방

특히 제품 생산 단계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을 재활용해 만들어 친환경적이다. 마이판 리젠 로빅을 1㎏ 생산할 때마다 이산화탄소 6~7㎏의 절감 효과가 있는 점 또한 고무적이다.

효성티앤씨의 마이판 리젠 로빅을 적용한 오스프리의 백팩은 시즌 플래그십 백팩 라인 '탤런/템페스트 시리즈'로 내년 봄 출시될 계획이다.

효성티앤씨는 지난 4월에도 친환경 성과를 맛봤다. 환경부·제주특별자치도·제주도개발공사·플리츠마마와 제주의 자원순환 시스템을 구축하는 사업 '다시 태어나기 위한 되돌림'에 참여하면서다.

효성티앤씨는 제주도개발공사가 수거한 폐페트병로 리사이클 섬유인 '리젠제주(regen jeju)'를 만들었다. 친환경 가방 제조 스타트업인 플리츠마마는 이 섬유로 플리츠니트 가방을 제작했다.

이 가방은 버려진 페트병 16개로 만들어진다. 해당 프로젝트는 재활용 플라스틱 수입 대체 효과는 물론 전국적으로 페트병 등 재활용품 활용도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다.

효성티앤씨의 친환경 소재 개발은 글로벌 패션계의 흐름과 일치한다. 글로벌 컨설팅기업 매켄지(Mckinsey)에 따르면 MZ세대(1980~2004년생)를 중심으로 환경 보호, 동물 윤리 등 친환경 제품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폐페트병으로 단화를 만든 미국 브랜드 로티스는 창업 후 2년만에 매출 1억4000만달러(약 1658억원)을 달성했다. 스위스 가방 브랜드 프라이탁은 버려진 트럭 덮개와 폐차 안전벨트로 가방을 만들어 연간 700억원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 파타고니아를 비롯해 H&M 등 다양한 글로벌 브랜드들도 2030년까지 모든 제품을 친환경 소재로 사용하겠다고 선언했다.

조현준 회장은 "고객들이 이미 높은 수준의 환경 인식과 책임을 기업에 요구하고 있다"며 "그린경영비전 2030을 기반으로 친환경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제품, 소재, 비즈니스 모델을 지속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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