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해외 투자길이 막힌 상황에서도 부동산 쇼핑 바람은 거셌던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2분기 한국에서 해외로 직접투자한 액수가 2년래 가장 많이 줄었지만, 부동산 투자는 크게 늘었다.
18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2분기 해외직접투자액은 121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7.8% 감소했다. 코로나19로 해외에 나가기 어려워지면서 투자 활력이 떨어진 결과다. 월별로 보면 회복세가 감지된다. 4월과 5월에는 전년 동월비 각각 38.3%, 60.0% 급감한 반면 6월은 -0.7% 수준에 그치며 감소세가 완화됐다는 것이다.
1분기(-4.0%)에 이어 2분기 연속으로 해외직접투자가 쪼그라들었다. 2분기 들어 감소 폭은 더 확대됐다. 총투자액에서 투자 회수액을 뺀 순투자액도 올 2분기 76억1000만 달러로 1년 전과 비교해 46% 감소했다.
여기서 해외직접투자는 한국에 거주하는 개인이나 법인이 ▲해외 기업의 주식에 투자(지분 출자) ▲해외 기업에 대출(상환 기간 1년 이상) ▲해외에서 사업 활동을 하려고 지점·영업소 등 투자를 말한다.
한국의 해외직접투자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꾸준히 증가해왔다. 2015년 303억7000만 달러, 2016년 397조9000만 달러, 2017년 447억2000만 달러, 2018년 511억 달러, 2019년 618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해마다 최고치를 경신하며 4년 만에 배 넘게 늘어날 만큼 증가 속도가 빨랐다. 코로나19 사태가 이런 흐름을 가로막았다.
주요 업종별로는 올 2분기 기준 제조업(전년 대비 -62.7%), 금융·보험업(-21.3%)에 대한 투자가 특히 많이 줄었다. 해외직접투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이들 업종의 투자가 크게 감소하면서 전체 수치를 끌어내렸다.
반면 부동산에 대한 투자는 16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를 기준으로 하면 36억2400만달러로 15.9% 증가했다. 기재부는 "코로나19 영향 본격화로 제조업의 감소가 두드러졌다"면서도 "다만 부동산업은 저성장ㆍ저금리에 따른 수익 다각화 기조로 인해 투자 증가세가 지속했다"고 분석했다.
지역별로는 유럽(-50.4%), 북미(-33.9%), 아시아(-33.5%)에 대한 투자 감소가 두드러졌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케이만군도에 24억달러가 투자됐다. 전체 투자액 중 20.0%에 달한다. 미국 21억달러(18.0%), 싱가포르 14억달러(12.3%), UAE 6억달러 (5.4%) 순이었다.
총 투자액에서 투자 회수액을 감한 순 투자액은 76억1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6.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