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감독원과 주한영국대사관은 기후금융(climate finance)에 대한 양 기관의 협력사항을 규정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MOU 체결을 계기로 양 기관은 보다 높은 수준에서 기후금융에 대해 협력하며, 글로벌 핵심 어젠다인 기후리스크 대응 역량을 강화하기로 했다.
최근 국제사회에서는 미래 기후변화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고 있으며, 기후변화가 경제·금융시스템에 초래할 수 있는 영향을 분석하려는 움직임 또한 활발하다. BIS(국제결제은행)는 올 1월 'The green swan' 보고서를 통해 기후리스크에 따른 금융 불안 가능성 등을 경고한 바 있다.
기후리스크는 복잡성 등으로 인해 예측이 어려우며, 기후변화 대응은 개별 국가의 노력으로 해결될 수 없어 협약, 국제기구 등을 중심으로 한 전(全) 지구적인 공동대응이 필요하다. 영국은 기후리스크에 대한 연구가 상대적으로 많이 진척됐고, 기후변화 대응 관련해서도 국제적으로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 중이다. 금감원은 영국과 MOU 체결을 통해 기후리스크 대응역량을 한층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번 MOU에 따라 영국대사관은 기후금융 관련 금감원의 업무를 지원하고, 금감원은 기후 스트레스테스트 모형을 개발하는 등 기후금융 업무를 적극적으로 수행한다.
구체적으로, 영국대사관은 금감원이 국제 전문가 그룹의 연구결과 등에 기반한 기후 관련 금융 스트레스테스트를 수행하고 그 테스트 방법론 등을 대외에 공개하는 것을 지원한다. 기후금융에 관한 다자간 이니셔티브에 참가하는 것도 조력한다. 금감원은 기후금융 관련 다자간 이니셔티브에 참가하고 기여하는 한편, 대한민국 금융부문과의 업무 수행 시 기후금융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기로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글로벌 핵심 어젠다인 기후리스크 대응역량을 강화하고, 기후변화 관련 건전성 감독 제도를 체계적으로 구축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구체적인 기후금융 업무 관련 MOU이므로 금감원 업무 발전에 실질적인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금감원은 지난달 22일 국제 컨퍼런스를 개최해 국내외 연사 등을 초청하고 기후금융과 기후리스크 등을 논의했으며, 이 컨퍼런스에서 기후변화 대응사례 및 금감원이 자체 개발한 기후 스트레스테스트 모형을 소개함으로써 향후 기후금융의 발전 방향 및 기후리스크 대응에 대한 국내 금융시장의 관심을 제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