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달 임기 만료를 앞둔 진옥동 신한은행장의 거취가 정해지는 신한금융그룹의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가 열린다.ⓒebn

이번달 임기 만료를 앞둔 진옥동 신한은행장의 거취가 정해지는 신한금융그룹의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가 열린다. 디지털전환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등 금융권의 변수가 늘어나면서 신한금융이 '안정'과 '변화'를 고민하고 있는 중이라지만, 금융권은 진 행장의 연임을 높게 점치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이날 자경위를 개최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 정확한 내부일정은 확인 할 수 없다는 게 신한금융의 설명이지만, 업계는 17일 개최를 유력하게 보고 있다.

이날 자경위에서 임기가 만료되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14명의 임기를 결정할 경우, 결과 발표는 오후 5시께 날 예정이다.

이달 말 임기가 만료되는 신한금융의 자회사 CEO는 진옥동 신한은행장,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성대규 신한생명 사장,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사장, 허영택 신한캐피탈 사장, 이창구 신한BNPP자산운용 사장, 김영표 신한저축은행 사장, 배일규 아시아신탁 사장, 최병화 신한아이타스 사장, 이기준 신한신용정보 사장, 김희송 신한대체투자 사장, 남궁훈 신한리츠운용 사장, 배진수 신한AI 사장, 서현주 제주은행장(2021년 3월 임기만료) 등 총 14명이다.

자경위에서 임원을 추천하면 자회사별로 이사회를 열어 최종 선임한다. 자경위는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변양호 사외이사, 이윤재 사외이사, 허용학 사외이사, 박안순 사외이사 등 총 5명으로 구성됐다.

이번 인사에서 가장 주목받은 인물은 진옥동 신한은행장이다. 진 은행장은 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신한금융 계열사 대표의 임기가 '2+1년'이 관례인 점을 고려할 때 진 행장은 지난해 3월 취임해 2년 임기만 마친 상태기 때문이다.

대내외 불확실성 심화와 국내외 경기침체 우려 등 외부 환경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안정된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분위기도 연임에 무게를 더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사 안정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진 행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안정적인 실적을 냈을 뿐 아니라 디지털 부문에서는 뚜렷한 성과를 달성했다.

진 행장 취임 첫해 신한은행의 당기순이익은 2조3292억원으로 전년(2조2790억원) 대비 2.2% 증가했다.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조7650억원으로 전년(1조9763억원) 대비 10.7% 감소했지만, 저금리기조·금융투자상품 이슈로 인한 대손충당금 적립 등을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신한은행의 올해 3분기 누계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5116억원으로 전년 동기(3061억원) 대비 67.2% 증가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저금리기조 장기화와 더불어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전년과 비교해 크게 증가하는 동시에 금융투자상품 이슈로 인해 펀드, 신탁 등 비이자 이익 줄었다"면서 "다만, 주어진 환경에서 나름 선방한 결과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진 행장 취임 이후 디지털 성과도 뚜렷하다. 신한은행의 올해 3분기까지 디지털 채널을 통한 영업이익은 24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했다. 하반기에도 디지털 전환에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만큼 올해 디지털 실적은 전년(2840억원)을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앱 쏠(SoL) 가입자 수도 10% 이상 증가했다. 3분기 기준으로 쏠 고객수는 전년 동기대비 130만명 늘어나며 1220만명을 돌파했다. 월간 순이용자 수(MAU)가 690만명을 넘어섰다. 오픈뱅킹 고객도 230만명으로 자금 순유입은 2조4000억원에 달한다.

이밖에 진 행장이 주도한 핵심성과지표(KPI) 개편과 디지털 전환이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것도 성과로 인정받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진 행장 연임에서 유일한 리스크로 지목됐던 라임자산운용 대규모 환매중단 사태에 대한 금감원 제재심의위원회도 내년 2월 이후로 연기된 만큼 연임은 무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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