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달의민족 'B마트'가 다음달 배달팁과 최소주문금액을 인상한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은 B마트 배달팁을 기존 1500원에서 3000원으로 2배 올리고 최소 주문 금액도 1만원으로 책정할 예정이다.
배민은 애플리케이션(앱) 내 공지사항을 통해 B마트 배달팁과 최소주문 금액이 변경된다고 공지했다. 변경 시행 시점은 다음달 2일부터이며 적용 범위는 B마트 서비스 전 지역이다.
B마트는 우아한형제들이 지난 2019년 11월 선보인 배달 서비스다. 주요 타깃은 1인가구로 소량의 제품이라도 30분 안팎으로 '번쩍배달'해신속성을 높인 게 특징이다. 배달 카테고리도 가공식품부터 신선식품, 생활용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당초 B마트의 기존 배달팁은 △2만원 이상 주문시 무료 △1만원 이상~2만원 미만 주문 시 1500원 △5000원~1만원 미만 주문 시 2500원으로 운영돼 오고 있었다. 최소 주문금액의 경우 편의점 배달 서비스 최소 주문금액보다 낮은 5000원 수준였다.
그동안 B마트는 간헐적인 무료 배송 프로모션 이행과 함께 서비스 지역 범위를 넓혀오며 '백오피스'(인사·회계·법무 등 업무 지원 부서)와 사용자 환경 개선에 주력해 왔다. 그 결과 B마트는 약 30개 지점을 운영 중이며 서울 지역에서 서비스를 정식으로 선보인 2019년 11월 이후 사용자 수와 매출이 매달 늘어 지난해 8월 기준 론칭 초와 비교해 10배(963.3%)가량 증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내달 변경을 앞둔 서비스 방침으로 인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주문 금액이 1만~3만원 미만 주문 건에는 3000원의 배달팁이 책정되며 3만원 이상을 주문해야만 무료배달로 전환되기 때문이다. 최소 주문 금액도 5000원에서 1만원으로 오른다.
B마트 론칭 초기부터 해당 서비스를 이용해 온 한 모씨(41)는 "B마트는 배달팁이 저렴하다는 부분이 상당한 장점이었다. 할인쿠폰 사용을 비롯해 최소 주문금액도 5000원에 불과해 합리적 장보기가 가능했다"면서도 "결국에는 6500원에 최소 구매가 이뤄지던 것이 이제 1만3000원으로 오른 것이기 때문에 사용 횟수를 늘리기 부담이 된다"고 지적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회원 수를 기반으로 한 해당 서비스의 수익 기반이 어느정도 안정화됐다고 볼 수 있다"며 "프로모션 기간 등 가격 합리화를 지원해주는 장치적인 부분들이 종료가 됐다고 본다.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보이며 다만 소비자들이 합리적인 금액대로 받아들일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 입장에서는 배달팁 인상에 대해 저항 심리가 있을 수 있다"며 "내부적으로 앞으로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경쟁 앱 '요기요'가 운영하는 '요마트'보다도 더 비싸기 때문에 앞으로의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나온다. 현재 요마트는 최소 주문 금액 5000원이며 5000원~2만원 미만은 2000원, 2만원 이상 시 배달팁 무료로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이에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B마트의 경우 서비스 론칭부터 타 경쟁자들과 비교해 상당히 저렴한 수준의 배달팁을 유지해 왔다"며 "할인쿠폰 지급까지 적용할 경우 소비자 입장에서는 큰 혜택으로 돌아갔을 것으로 본다. 하지만 개편이 되더라도 배달팁 비용 측면에서 볼 때 다른 이커머스 플랫폼 보다 비싼편은 결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