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광주시 곤지암에 위치한 CJ대한통운 e-풀필먼트센터. 축구장 16개와 맞먹는 규모의 대형 풀필먼트센터(2∼4층)로 하루 170만 상자를 분류할 수 있는 메가허브 터미널(지하 1층, 지상 1층)이 연결돼 있다.ⓒCJ대한통운

CJ대한통운이 국내·외 물류 시장을 장악할 지 주목된다. 최근 국내에서는 네이버-이마트-CJ대한통운으로 묶이는 3사 연합이 출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CJ대한통운 풀필먼트 성장이 점쳐지고 있다. 여기에 해외에서 진행되는 초대형 프로젝트 물류 사업을 연달아 수주하며 힘을 보태고 있다.

11일 택배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과 일부 지분을 교환한 네이버가 이마트와 협력 관계를 맺었다. 업계에서는 네이버를 중심으로 유통 공룡과 물류 공룡이 집결하면서 3사의 시너지가 나타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화투자증권 남성현 연구원은 3사의 연합 출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이마트가 운영하고 있는 쓱닷컴과 연계해 배송시스템을 활용하고 네이버 플랫폼으로 시장 지배력을 견고히 할 것"이라며 "네이버가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은 CJ대한통운과의 시너지 활용도 고려할 가능성이 높은데, 이는 합리적인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3사 연합이 출범한다면 CJ대한통운의 풀필먼트가 부각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업계에서는 쓱닷컴이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하고 일부 제품군을 운영대행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 과정에서 두드러질 C2C(개인간거래) 방식이 경쟁력을 갖추려면 물류, 매입, 묶음배송을 총괄할 수 있는 CJ대한통운의 풀필먼트가 투입돼야 하는 것이다.

CJ대한통운 풀필먼트는 국내 이커머스(전자상거래) 강자인 쿠팡의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다. CJ대한통운은 네이버의 물류 수요예측 시스템을 적용해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지정일 배송'과 '오늘 도착' 등이 포함된 배송 서비스를 추진하며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

물류 수요예측 시스템은 현재 CJ대한통운-네이버 풀필먼트 시스템을 이용 중인 스토어에 모두 적용된 상태다. 예측 정확도는 평균 95%로 알려졌다. 높은 예측률로 CJ대한통운은 부족한 인력을 사전에 파악해 추가 배치하거나, 과도한 인력 수급으로 인한 비용 부담을 줄일 것으로도 점쳐진다.

다만 CJ대한통운 측은 "3사 연합에 대해서는 오간 얘기가 없다"고 밝혔다.

▶ CJ대한통운이 지난2018년 수행한 초중량 플랜트 기자재 프로젝트 물류.우즈벡으로 향하는 중량물을 실은바지선이 러시아 로스토프(Rostov)시내를 가로지르는 돈(Don)강을 지나고 있다.ⓒCJ대한통운

해외 시장에서는 규모의 경제를 시현 중이다. CJ대한통운이 2017년 인수한 CJ ICM(이브라콤)이 중동, 중앙아시아 중량물 1위 기업으로서의 성과를 최근 연달아 내고 있다.

지난달 CJ ICM은 우즈베키스탄 천연가스 처리시설을 건설하는 초대형 프로젝트 물류를 담당하게 된 데 이어 2주 만에 우즈베키스탄 석유화학단지 건설을 위한 초중량물 프로젝트 물류도 추가로 수주했다.

프로젝트 물류란 대규모 사회기반시설 설치, 생산시설물 건설 등 특정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모든 자재 및 중량물을 현장 일정에 맞춰 운송, 공급하는 물류를 뜻한다.

이에 따라 CJ ICM은 천연가스 처리시설 건설을 위해 중국, 벨기에, 스페인, 독일, 이탈리아 등 5개국에서 총 8000톤에 달하는 기자재를, 석유화학단지 건설 관련해서는 한국, 중국, 일본, 러시아, 인도, 벨기에, 스페인, 독일, 이탈리아 등 9개국에서 총 8만톤에 이르는 기자재를 선적해 운송하게 된다.

우즈베키스탄이 향후 천연가스 처리시설과 석유화학단지 건설을 추가로 진행할 때도 CJ ICM과의 협업이 예상된다. 한국에너지공단에 따르면 우즈베키스탄 천연가스 개발은 70% 수준에 그친다. 우즈베키스탄 천연가스 매장량은 세계 18위, 생산량은 세계 14위로 인근 국가로의 수출을 지속하고 있다.

올해는 북미 물류 시장에서의 성장도 기대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이달 초 미국 통합법인 브랜드를 ‘CJ Logistics’로 변경, B2B(기업간거래) 고객 유치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국제 해상항공복합운송(포워딩), 유통업계의 다채널 통합물류 수행(omnichannel fulfillment) 등 다양한 서비스 제공도 계획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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