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슬아 대표 ⓒ마켓컬리

마켓컬리가 연내 상장을 추진한다. 미국 뉴욕증시를 포함해 국내 등 여러가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 중이다. 연초부터 국내 e커머스 시장의 급격한 판도 변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12일 마켓컬리 운영사 컬리에 따르면 김슬아 대표는 최근 팀장급 직원들을 불러 연내 상장 추진 계획을 밝혔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최근 결정된 사안이고 주관사 선정단계"라며 "미국 시장을 포함해 국내 시장도 가능성을 열어놓고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마켓컬리가 상장 추진을 앞당긴 배경에는 적자 상태인 현 상황을 타개하는 한편 빠른 매출 성장으로 얻은 자신감 때문이다. 아직 정확한 공시 전이지만 마켓컬리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원, 영업적자는 1000억원으로 2019년(986억원)과 비슷한 수준으로 추산된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매출 대비 적자 비중이 10% 초반이어서 자신감을 얻었다"며 "자본을 유치해서 투자해야하는 상황이라 공모시장이 좋은 시기에 들어가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고 회계법인을 통해서 상장 가능하다는 점도 확인했다"고 말했다.

국내 e커머스 시장이 빠르게 급변하는 환경도 마켓컬리의 상장을 앞당긴 이유로 꼽힌다. 가만히 있으면 도태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셈이다.

유통업계 중심 축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이동하면서 이베이코리아가 매물로 나온 것도 마켓컬리 입장에선 위협적이다. 카카오나 신세계그룹 등 자본력을 갖춘 기업들의 인수가 유력하게 점쳐지면서 아직 '실탄'이 없는 마켓컬리로써는 자금 조달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유통업계가 지분교환을 하는 등 서로 혈맹관계를 구축하면서 덩치를 키우는 것도 선두 경쟁에서 치일 수 있는 부분이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상장 요건이 맞는 시장을 찾아서 갈 것"이라며 "올 하반기가 되면 상장 추진 계획에 어느정도 윤곽이 잡힐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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