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은 물론 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되고 화려한 클래식 축제로 자리매김한 ‘한화와 함께하는 2021 교향악축제’가 지난 22일 KBS교향악단의 공연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지난 달 30일부터 이달 22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진행된 교향악축제는 총 21회에 걸쳐 국내외 최정상급 지휘자와 오케스트라가 참가해 수준 높은 클래식 선율로 봄날 저녁을 적셨다.
코로나로 많은 클래식 공연이 취소되는 상황에서 한화그룹과 예술의전당은 축제를 진행했다.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국민들과 문화예술계에 희망과 치유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것.
올해 공연에서는 방역수칙을 강화하고 안방 1열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비대면 서비스를 마련했다. 콘서트장 입장 관객에 대해서는 객석 띄어 앉기 등 관람객 인원 제한, 체온측정, 공연 중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지침을 철저히 적용했다. 티켓을 구하지 못했거나 공연장 방문이 어려운 시민들을 위한 비대면 라이브 관람 서비스도 제공했다.
클래식을 사랑하는 시민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21회 공연 중 10회 공연이 매진됐고, 축제 기간 중 2만여명이 예술의 전당을 찾았다. TV나 스마트폰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공연을 감상한 시청자도 15만명에 달했다.
지난 3월 30일 개막공연을 맡았던 성남시립교향악단의 금난새 지휘자는 “음악을 듣고 싶었지만 현장에서 듣지 못했던 관객들에게 따뜻한 음악을 선물하고 응원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교향악축제를 오랜 기간 동안 후원하는 기업이 있기에 오케스트라의 발전에 기여하고 역사를 만들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예술의전당 유인택 사장은 “코로나 속에서도 안전하게 하지만 화려하고 성대하게 잘 마무리했다"며 "안전한 관람문화를 정착시키는 데에 함께 해준 관객 여러분들과 22년동안 한결 같은 마음으로 교향악축제를 후원하며 메세나 활동의 새 역사를 쓰고 있는 한화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화와 교향악축제의 인연은 20여년 전인 200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외환위기 여파로 기업들이 후원을 꺼리면서 교향악축제가 중단될 위기에서 한화가 후원을 자처했다. 지난해까지 353개의 교향악단과 399명(팀)의 협연자가 무대에 올라 1024곡을 연주했다. 누적 관객은 52만명에 이른다.
한화 관계자는 "22년간 이어져 오고 있는 교향악축제 후원은 예술단체와 기업의 모범적 상생협력 모델로 의미가 크다"며 "예술의전당은 2009년 후원 10년째를 맞아 김승연 회장을 ‘예술의전당 종신회원 1호’로 추대했고 후원 20년째인 2019년에는 후원기념 명패를 제작해 음악당 로비 벽면에 설치하는 제막식을 가졌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