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사가 이소소르비드(isosorbide)를 이용해 새로운 바이오 플라스틱을 개발했다.
바이오 플라스틱은 원료와 생분해성 두 기준에 따라 ‘바이오매스 기반’ 혹은 ‘생분해성’으로 나뉜다.
생분해성 플라스틱은 흙·바닷물·퇴비화 설비 등에서 분해되는 플라스틱이다. 바이오매스 기반 플라스틱은 옥수수·사탕수수 등 자연 소재를 원료로 만드는 플라스틱이다.
삼양사는 석유 유래 생분해성 플라스틱의 단점을 개선한 이소소르비드 기반 생분해성 플라스틱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6일 밝혔다.
'이소소르비드'는 옥수수 등 식물에서 추출한 전분을 화학적으로 가공해 만든 바이오 소재다. 플라스틱을 비롯 도료·접착제 등을 생산할 때 기존 화학소재를 대체할 수 있다.
삼양사 화학연구소가 개발한 이소소르비드 기반 생분해성 플라스틱은 바이오 소재인 이소소르비드를 함유해 석유 유래 소재 대비 탄소 중립적이며 토양에서 자연분해 속도도 빠르다.
특히 석유 유래 소재 대비 강하고 질겨 필름 형태로 가공시 얇게 만들 수 있어 플라스틱 사용량 자체를 줄일 수 있다. 삼양사가 이번에 개발한 이소소르비드 기반 생분해성 플라스틱은 주로 일회용 봉투, 농업용 멀칭 필름, 어망 생산에 쓰인다.
삼양사는 세계 최초의 이소소르비드 기반 생분해성 플라스틱 개발에 그치지 않고 식품과 화학 기술의 융합으로 필름 형태 가공에 적합한 컴파운드도 함께 개발했다.
통상 생분해성 플라스틱을 필름 형태로 가공하기 위해서는 열가소성 전분을 컴파운딩(혼합)해야 한다. 식물 유래 소재인 열가소성 전분의 함량이 높아지면 친환경적 측면에서는 유리하나 인장강도가 떨어져 필름 형태로 가공하기 어렵다.
삼양사는 전분사업과 화학소재 컴파운드 사업을 동시에 영위하는 국내 유일의 기업으로 2년에 걸친 기술 융합을 통해 최적의 열가소성 전분과 컴파운딩 기술을 개발했다. 특히 바이오매스 함량이 50%를 넘는 생분해성 플라스틱은 EU의 생분해성 플라스틱 규제 조건을 충족해 해외 시장 진출이 가능하다.
삼양사 관계자는 “그룹 내 기술 융합을 통해 이소소르비드를 개발한데 이어 이를 활용한 친환경 플라스틱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것"이라며 "바이오매스 기반의 이소소르비드 활용 범위를 넓혀 탄소 저감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양사는 지난 2014년 국내 최초이자 세계 두 번째로 이소소르비드 상업 생산 기술을 확보했다. 삼양이노켐 공장 부지 내에 올해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연산 1만톤 규모의 이소소르비드 공장을 짓고 있다.
지난 4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한 ‘바이오매스 기반 생분해성 폴리카보네이트(PC) 및 부품 개발’ 과제의 총괄 주도 업체로 선정됐다. 이소소르비드를 이용한 생분해성 폴리카보네이트 개발과 이 소재를 이용한 자동차용 내장재 부품 상용화도 동시에 추진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