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이재용 부회장 ⓒ

법무부가 9일 수감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해 가석방을 허가한 것에 대해 재계는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경제계는 이재용 부회장의 자유로운 경영활동을 허용해 준 법무부의 결정을 환영한다"며 "경제 위기극복 및 재도약에 대한 삼성의 견인차 역할을 바라는 국민적 요구가 반영된 만큼 삼성은 기대에 부응해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나서달라"고 논평했다.

또한 전경련은 "세계는 반도체 패권전쟁 중이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경제질서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멈춰있는 투자시계를 신속히 돌리지 않는다면 인텔·TSMC 등 글로벌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뒤처져 우리 경제의 먹거리를 한 순간에 잃어버릴 수 있다. 엄중한 상황에서 이 부회장에 대한 법무부 결정은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기술적 우위를 점하고 새로운 경제질서의 중심에 서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우태희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은 "기업의 변화와 결정 속도가 중요해진 상황에서 이재용 부회장의 가석방 결정으로 경제활동을 허용해준 점을 환영한다"며 "반도체 등 전략산업 선점 경쟁에서 초격차 유지와 차세대 전략산업 진출 등 국가경제 발전에 힘써달라"고 전했다.

아울러 우 부회장은 "이 부회장이 사면이 아닌 가석방으로 기업경영에 복귀하게 된 점은 아쉽다"며 "향후 해외 파트너와 미팅 및 글로벌 생산현장 방문 등 경영활동 관련 규제를 관계부처가 유연하게 적용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영자총협회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주요국들의 패권경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우리 경제를 견인하는 최대기업의 총수인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경영복귀가 절실하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밝혀 왔다"며 "가석방은 취업제한과 해외출장 제약 등 경영활동에 어려움이 있어 추후라도 이 부회장이 경영에 전념할 수 있도록 행정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정구용 상장회사협의회장은 "코로나 팬데믹 사태에 따른 경제 침체에도 불구하고 작년 하반기부터 급속한 회복력을 보이고 있는 우리 경제의 중심에는 삼성의 반도체 및 가전분야 성과가 밑거름이 되고 있다"며 "이 부회장의 가석방 결정은 삼성 경영의 불확실성 해소로 적극적인 투자와 경영활동으로 이어져 경제 회복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법무부는 정부과천청사에서 가석방심사위원회를 열고 서울구치소에 수감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해 가석방을 허가했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가석방 대상 관련 브리핑에서 "사회 감정과 수용생활 태도 및 코로나 장기화에 따른 경제상황 등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오는 15일(일요일) 광복절에 앞서 13일 오전 10시경 출소할 예정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달 형기의 60% 이상을 채워 가석방 요건을 충족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손경식 회장) 등 경제단체는 지난 4월 이재용 부회장 사면 건의서를 청와대에 제출했고, SK그룹 최태원 회장(대한상의 회장) 등 4대 그룹 회장들도 대통령과의 간담회에서 사면을 건의한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수감된 동안 삼성의 반도체 경쟁사인 대만 TSMC와 점유율 격차가 더 벌어졌고 미국 인텔이 파운드리 사업 진출을 선언하며 한국을 압박하고 있다"며 "이 부회장이 경영에 복귀하면 대규모 투자와 인수합병에 힘과 속도가 실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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