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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투자전문회사 SK㈜가 동남아 모빌리티 플랫폼 공략에 나선다.

SK㈜가 최대주주인 쏘카 말레이시아는 65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16일 밝혔다.

쏘카 말레이시아는 한국형 차량 공유 사업의 첫 해외 진출 모델이다. 2017년 SK㈜와 쏘카의 합작법인으로 출발해 2018년 1월부터 말레이시아에서 차량공유 서비스를 시작했다. SK㈜는 2020년 쏘카 지분을 추가 인수해 현재 최대 주주로서 현지 사업을 주도한다.

이번 투자에는 글로벌 사모펀드 이스트브릿즈파트너스(East Bridge Partners)와 말레이시아 다국적기업 사임다비(Sime Darby) 두 곳이 참여했다. 쏘카 말레이시아는 현지 1위 기업을 넘어 동남아 주요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할 방침이다. '동남아 선도 모빌리티 플랫폼 회사'로 성장한다는 전략이다.

SK㈜는 사업 초기 현지 차량 공유 사업 전문가를 경영진으로 영입해 한국형 차량공유 플랫폼 현지화에 주력했다. 경쟁사 대비 2배 가까운 공격적인 차량 확대 및 쿠알라룸푸르 등 대도시로의 서비스 확대를 통해 론칭 2년여 만에 쏘카 말레이시아를 현지 최대 차량 공유 사업자로 키웠다.

▶ SK㈜ 모빌리티 분야 투자 현황ⓒ

회원수 100만명을 돌파하며 시장점유율 90% 이상을 확보해 말레이시아 1위 자리를 굳힌 쏘카 말레이시아는 작년 12월 인도네시아에도 진출했다.

말레이시아는 높은 인구 밀도 대비 취약한 대중교통 인프라로 동남아에서 차량공유 서비스에 대한 잠재 수요가 매우 높다. 말레이시아의 차량공유 업계는 2017년부터 차량 공급수 기준 매년 2배 가까운 성장을 거듭해 현재 7000여대가 운영중이다.

인도네시아도 인구 약 3억명의 동남아 최대 시장으로 최근 연평균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5%에 달해 모빌리티 분야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큰 시장란 평가다.

이번 투자에서 쏘카 말레이시아가 지난해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에서 론칭한 개인간 차량 대여(P2P) 플랫폼 ‘트레보(Trevo)’가 성장성을 인정받았다. 트레보는 SK㈜가 글로벌 선도 P2P 기업 미국 투로(Turo) 투자 역량을 바탕으로 동남아 시장 맞춤형 플랫폼으로 개발했다.

SK㈜는 급성장하는 신규 모빌리티 서비스에 주목해 2015년 쏘카에 1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시작으로 그랩(Grab), 투로, 오토노모(Otonomo) 등 글로벌 지역별 1위 차량공유 및 모빌리티 기술영역에 투자해 왔다.

SK㈜ 주도로 SK그룹이 2018년 2500억원을 투자한 그랩은 스팩 상장 기업 중 사상 최대규모인 396억달러(44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올해 4분기 나스닥에 상장되면 SK의 지분가치는 2.5배 증가할 전망이다.

SK㈜가 2017년 400억원을 투자한 투로도 지난 해 이미 조 단위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데다 최근 높은 매출 성장세를 기록중이다. SK㈜가 ‘뉴모빌리티 펀드(New Mobility Fund)’를 통해 지난 4월 700억원을 투자한 전기차 제조사 폴스타도 스팩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SK㈜ 신정호 디지털 투자센터장은 “투자 유치와 다양한 사업협력을 통해 쏘카 말레이시아의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플랫폼 비즈니스 성장 잠재력을 입증하는 한편 투자 포트폴리오는 성공적으로 회수해 AI, 자율주행 등 고성장 디지털 분야에 재투자함으로써 선순환 구조를 이루는 투자전문 회사의 행보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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