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는 2023년까지 총 사업비 424억원(정부 282억원)을 투자해 수소트램을 상용화하는 '수소전기트램 실증사업'에 착수했다고 23일 밝혔다.

자동차 중심 수소모빌리티 영역을 철도까지 확대하고, 글로벌 친환경 트램 시장을 선점하려는 취지다. 수소차 기술력을 수소트램용 전용부품 개발에 활용하고, 지자체(울산시)가 보유한 유휴선로를 활용해 검증할 예정이다.

수소트램은 전철의 대안으로 부상하는 교통수단이다. 차량 내 탑재된 수소연료전지를 통해 열차 운행에 필요한 전력을 공급하기 때문에 전철과 달리 외부동력공급 인프라가 필요 없어 상대적으로 건설비가 저렴하다. 또한 배터리 방식의 전기트램보다 수소트램이 주행거리나 에너지 충전면에서 강점이 있다.

수소트램 시장은 아직 초기단계로 확고한 선도기업이 없다. 독일·일본 등 주요국이 수소트램 상용화 실증을 추진중이다. 프랑스 알스톰社는 독일에서 2018년부터 시험운행 중이고, 일본 철도회사 JR동일본은 토요타와 협력해 2022년부터 3년간 시험운행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넥쏘용 수소연료전지(95kW) 4개에 해당하는 380kW급 수소트램을 상용화하기 위해 올해 9월부터 2023년말까지 4대분야 핵심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2022년까지 수소트램에 탑재할 모터·제동장치 등 부품을 제작하고, 2023년에는 제작된 부품을 통합해 수소트램 실차 제작 후 성능을 검증할 계획이다.

현대로템이 주관하고, 맥시스(모터)·코아칩스(센서)·푸름케이디(제동)·에스제이스틸(차체)·에이엔엠메카텍(냉각) 등 중소 철도부품업계 5곳도 함께 참여한다. 유럽안전성 평가기관인 티유브이슈드(TUV SUD) 한국지사도 참여한다.

수소트램은 수소차와 달리 승차공간 확보를 위해 수소연료전지와 저장용기가 지붕에 탑재돼야 한다. 이에 맞춰 2022년까지 넥쏘용 수소연료전지를 구매해 높이를 낮춰 트램전용 수소연료전지로 개조하고, 객차 지붕마다 설치된 다수의 수소 저장용기를 서로 연결하기 위한 플랙서블 고압튜브 등 부품을 개발할 예정이다.

2022년까지 수소트램용 수소충전소를 구축하고, 2023년부터 울산시 유휴선로(울산역↔울산항)에서 누적 2500km 이상 주행하면서 연비를 고려한 최적주행패턴을 검증할 계획이다. 사업이 종료되는 2024년부터 수소트램 양산을 개시하고 국내·외 판로를 개척할 계획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국내 수소차 분야 외에 여타 모빌리티 분야는 수소로의 전환이 상대적으로 더딘 상황”이라며 "이번 사업이 수소차 기술을 이종 업종에 성공적으로 적용하는 모범사례가 되고 수소 모빌리티 상용화가 가속화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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