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혼다 서초전시장·AS센터가 지난 6월 문닫은 데 이어 오는 12월에는 안양센터가 문을 닫는다. 이에 혼다는 새 딜러사 및 서비스 파트너를 찾겠다고 밝힌 상황. 다만 나서는 사업자가 없어 선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혼자 자동차 사업부와 공식 딜러사인 일진모터스는 올해 연말을 끝으로 판매 및 서비스 계약을 종료한다.
혼다코리아의 판매 및 서비스센터 네트워크는 현재 7개의 딜러사, 10개 대리점, 15개 공식 서비스센터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이 외에 분당(르노삼성정자점), 강릉(송정모터스), 원주(선우자동차), 제주(한일공업) 등 4개의 정비센터가 협력점으로 등록돼 있다.
그러나 일진모터스와의 계약이 종료되면 전시장 1곳과 2곳의 서비스센터의 영업이 종료된다. 이는 전체 대리점의 10%, 공식 서비스망 13% 수준이다.
이에 혼다는 올해 상반기, 신규 딜러사 또는 신규 전시장 및 AS센터 설립에 나서겠다며 7월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 8월 발표 등의 일정을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10월에 들어선 현재까지 이와 관련된 신규 사업자 선정을 하지 못한 상태다. 이에 일부 서비스센터에 고객이 집중됐고, 특정 고객들은 간단한 경정비 예약에도 2달 가까운 대기 기간을 안내받는 등 불편함을 호소중이다.
혼다 자동차 사업 부문에서의 서비스 인프라 확충 지연은 딜러사들의 낮은 수익성이 원인으로 꼽힌다. 수도권 딜러사 중 한 곳인 안호모터스는 2020년 1억5000만원, 2019년 570만원 등 2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 중이고, 상대적으로 사정이 좋은 KCC모터스의 영업이익은 2020년 2억150만원, 2019년 10억3700만원에 불과하다.
일진모터스는 서초, 안양 등 알짜 부지에 매장을 차렸지만 2017년 23억1012만원의 영업이익을 낸 이후 내리막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2018년 영업이익은 15억5354만원에 그쳤고, 2019년에는 11억6278만원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11억2204만원의 수익을 냈지만, 높은 고정비, 낮은 사업성을 이유로 자동차 사업을 정리하기로 결정했다.
혼다 관계자는 "현재 새로운 사업자를 찾고 있고 서비스센터 신설 등 일부 사안에서는 꽤 많은 진전을 이뤄내기도 했다"라며 "이른 시일 내에 우선 협상 대상자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혼다 및 협력사 관계자들에 따르면 일부 딜러사들은 일진자동차의 유휴 시설 및 설비 매입, 신규 서비스 센터 신설 등 다양한 방안을 시도중에 있다. 다만 일진자동차가 제시한 인프라 매각 비용이 커 KCC모터스, 안호모터스 등 관련 딜러사들이 선 듯 나서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