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코가 3분기 사상 최초로 영업이익 3조원대를 올리며 또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타이트한 철강 수급에 따른 시황 호조와 제품 가격 인상이 실적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포스코는 연결 기준 3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64.2% 급증한 3조1100억원이라고 13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44.5% 늘어 20조61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증권가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는 '깜짝 실적'이다. 증권가에서는 포스코의 3분기 실적을 매출액 18조8037억원, 영업이익 2조5959억원으로 추정했다. 실제 실적은 전망치를 매출액은 1조8063억원, 영업이익은 5141억원 상회했다.
또한 포스코는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2분기 연속 신기록 행진을 펼쳤다. 포스코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3조원대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별도 기준 영업이익도
2조3000억원으로 최초로 2조원대 고지에 올랐다.
타이트한 수급과 철강 제품 가격 인상이 3분기 실적 신기록의 원동력이 됐다. 자동차·조선·가전 등 전방산업이 호조를 보이면서 철강 수요는 강세를 이어갔다. 반면에 중국이 탄소배출 저감을 위해 지난 8월부터 본격적으로 감산에 들어가며 글로벌 철강 수급은 타이트해졌다.
하반기 조선용 후판 가격을 톤당 40만원 가량 올리는 데 성공한 것도 큰 역할을 했다. 후판 가격은 상반기 톤당 70만원대에서 약 110만원대로 인상됐다. 여기에 제철용 원료탄 가격이 급등해 제품 가격 강세를 지지하는 기반이 됐다.
포스코의 4분기 실적은 3분기보다 하락하지만 호실적을 이어갈 전망이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의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4.4% 증가한
18조9948억원, 영업이익은 161.3% 급증한 2조2557억원으로 추정된다. 4분기 영업이익이 기존 사상 최대치인 2분기(2조2006억원)을 웃돌 것이란 전망이다.
김현태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에도 중국 조강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감소가 예상된다"며 "중국 정부는 동계 올림픽이 폐막하는 내년 3월까지 강력한 감산 정책을 시행하겠다고 밝히고 있어, 내년 초에도 철강 가격 하락 우려는 제한적이며 철강사의 높은 이익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