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한경 교보증권 책임연구원ⓒ교보증권

'메타버스'가 주식시장에서 지속가능한 성장 산업으로 떠오를 거란 전망이 나왔다.

메타버스는 가상∙초월을 의미하는 ‘meta’와 세계∙우주를 의미하는 ‘Universe’의 합성어로 현실 세계와 같은 사회∙경제적 활동이 통용되는 3차원 가상공간을 의미한다. 메타버스는 1992년 미국 소설가 닐 스티븐슨(Neal Stephenson)이 그의 SF 소설인 스노 크래시에서 처음 소개된 바 있다.

15일 교보증권이 주최한 '2022 지식포럼'에서 김한경 교보증권 책임연구원은 "메타버스는 단발성 테마가 아닌 지속가능한 성장 산업으로 중장기 관점에서 지속적인 관심이 요구되는 분야"라고 말했다.

글로벌 기업들은 메타버스를 미래 핵심 사업으로 삼고 있다. 실제 페이스북은 향후 10개년 로드맵의 핵심 사업으로 메타버스를 선정했다. 전체 근무 인력의 20%를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사업부에 배치하면서 메타버스 플랫폼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게임업체 '로블록스(Roblox)'의 나스닥 상장은 글로벌 메타버스 열풍의 기폭제로 작용했다. 앞서 로블록스는 지난 1월 295억달러(33조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 받으면서 나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로블록스의 상장 효과로 국내에서도 다양한 메타버스 관련주들이 큰 폭의 주가 상승을 시현했다.

로블록스는 현재 1억 6000만명 이상의 이용자를 확보해 메타버스 대중화의 선두 주자로 활약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로블록스의 성공적인 나스닥 시장 데뷔 이후로도 연예인, 정치인 등 유명인사들이 메타버스 열풍에 올라타고 있다"며 "메타버스는 주식 시장에서의 단발성 테마에 그치지 않고 향후에도 우리 일상 생활에 조금씩 침투해나가며 영향력을 키워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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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증권은 메타버스의 핵심 이용층이 10대인 점을 주목했다. 과거 온라인 게임 시장은 당시 이용층이 10~20대로 한정됐다. 하지만 20년이 지난 현재 게임 시장의 이용층은 다양한 연령대로 확산됐고 시장 규모 역시 가파르게 성장했다.

김 연구원은 "네이버 제페토 이용자의 80%, 로블록스 전체 이용자의 67%가 10대로 구성됐다"며 "이들은 가상세계에서의 의사 소통에 누구보다도 익숙한 세대이며 향후 메타버스 생태계를 주도해나갈 주역"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들이 10, 20년 후 핵심 소비층으로 부상할 것이 분명한 만큼 메타버스가 향후 핵심적인 경제활동 플랫폼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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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확산은 '코로나·인프라·로블록스' 덕분

교보증권은 최근 메타버스 확산 이유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를 꼽았다. 코로나로 위축된 현실세계를 가상 세계가 대체하려는 움직임이 늘어나면서 메타버스 영역이 한층 확장됐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대면 활동이 감소하며 인간의 기본적 욕구인 사회적 소통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다양한 비대면 서비스들이 대중화됐다"며 "메타버스도 이 중 하나임을 부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인프라의 발전도 메타버스 생태계 구축을 가속화했다.

김 연구원은 "데이터센터, GPU 등 하드웨어의 발전과 5G와 같은 통신 인프라의 발전으로 이전보다 현실감 있게 메타버스 생태계를 구축해나갈 수 있게 됐다"며 "이러한 제반 기술의 발전은 가상 세계 내에서 본인과 닮은 아바타를 구현할 수 있게 하고 현실감 있는 콘텐츠와 재미 요소를 더할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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