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과 싱가포르 간 무격리 여행이 이달 시작된다. 앞서 무격리 항공편을 운항한 사이판 노선 탑승률이 연말로 갈수록 높아짐에 따라 이번 싱가포르 무격리 항공편을 운항하는 항공사들은 연말연시 증편 운항까지 조심스레 점치고 있다.
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한국과 싱가포르 양국간 자가격리 없이 여행할 수 있는 여행안전권역(VTL)이 이달 15일 시작된다. 무격리 여행을 하려면 지정된 항공사를 이용해야 한다.
여행안전권역이 확정된 항공사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싱가포르항공이다.
대한항공은 이달 15일부터 주 3회 스케줄로 여행안전권역 항공편 운항을 시작한다. 항공기로는 대형기인 B777-300ER(277석)을 편성했다.
아시아나항공도 마찬가지로 이날부터 여행안전권역 항공편을 띄운다. 이달까지는 주 3회 운항하며, 다음달에는 주 4회로 증편할 방침이다. 아시아나항공 싱가포르 노선에는 A330(275석)이 투입된다.
싱가포르항공은 16일부터 내년 3월까지 주 3회 스케줄을 확정했다. 친환경 항공기로 알려진 B787-10(337석)을 띄울 계획이다.
싱가포르 여행안전권역 항공편은 벌써부터 인기다. 특히 12월 항공편은 왕복 기준으로 평균 110~120만원대까지 가격대가 올라갔지만, 말일로 갈수록 예약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과 싱가포르 간 여행안전권역에서는 개인 여행도 합의됨에 따라 여행에 목마른 MZ세대 예약률도 점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사이판 경우처럼 운항 첫 달보다는 그 다음 달부터 예약률이 치솟을 것"이라며 "연말연시 항공권을 문의하거나 예약하는 빈도가 다소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11~12월 사이판과 싱가포르 여행안전권역 시너지가 날 것으로 기대 중"이라며 "사이판 노선 예약은 연말까지 꽉 찼다"고 설명했다.
싱가포르에 앞서 여행안전권역을 시행한 사이판은 매달 여행객이 급증하고 있다. 인천에서 출발하는 사이판 노선 여객은 올해 8월 405명에서 9월 1477명, 10월 3935명으로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4분기 국제선 여객이 코로나19 이후 최대치를 달성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국제선 여객은 지난해 3월 바닥을 쳤다가 올해 3분기부터 서서히 회복하기 시작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대만, 호주 등과도 여행안전권역 논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인천뿐만 아니라 지방공항에서도 운항이 가능해지면 회복 속도가 가팔라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