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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픽스·CD·은행채 등 전반적인 지표금리 상승과 우대금리 축소 등 은행들의 관리 노력 등으로 인해 지난달 가계대출 금리가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기업대출 금리도 6bp 오르며 3%에 근접했는데 향후 기업의 자금조달에 미치는 영향은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10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수신금리는 연 1.29%로 전월대비 12bp 상승했다.

대출금리는 전월대비 11bp 오른 3.07%로 3%선을 넘어서며 지난해 2월(3.0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저축성수신금리는 순수저축성예금(1.28%)이 시장금리 상승, 유동성 관리 노력 등으로 정기예금(+12bp)을 중심으로 12bp 상승했으며 시장형금융상품(1.34%)은 금융채(1.34%, +8bp), CD(1.33%, +18bp)를 중심으로 11bp 올랐다.

대출금리는 기업대출(2.94%)이 6bp 오르는데 그친 반면 가계대출(3.46%)은 28bp 급등했다.

기업대출의 경우 지표금리가 전반적으로 상승한 가운데 대기업(2.67%, +3bp)이 일부 은행의 연체율 하락 등으로, 중소기업(3.14%, +9bp)이 일부 은행의 정책성자금 취급 등으로 상승폭이 제한됐다.

송재창 한국은행 금융통계팀장은 "기업대출 금리가 상승하면 당연히 기업 자금조달에 부담으로 작용하겠으나 그 부담이 어느 정도가 될 것인지는 분석을 좀 더 해봐야 하는 상황"이라며 "현재 기업대출 금리가 2.94%까지 올랐는데 앞으로도 상승세를 지속할지 여부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가계대출은 지표금리 상승, 가계대출 관리 노력 등으로 주택담보(3.26%, +25bp), 일반신용(4.62%, +47bp), 보증(3.09%, +17bp), 집단(3.71%, +52bp) 대출금리가 오르면서 전월대비 28bp 상승했다.

가계대출 금리와 주담대 금리의 상승폭은 지난 2015년 5월 이후 최대이며 일반신용대출의 금리 상승폭은 지난해 12월(+49bp) 이후 가장 컸다.

대출금리와 저축성수신금리 차는 1.78%p로 전월대비 1bp 축소됐다.

10월말 잔액 기준 총수신금리(연 0.73%)는 전월대비 4bp, 총대출금리(연 2.89%)는 6bp 상승했다. 총대출금리와 총수신금리 차는 2.16%로 전월에 비해 2bp 확대됐다.

10월중 비은행금융기관 예금금리(1년만기 정기예탁금 기준)와 대출금리(일반대출 기준)는 상호저축은행을 제외하고 모두 상승했다.

상호저축은행의 예금금리(2.36%)는 1bp, 대출금리(9.47%)는 7bp 하락했으나 신용협동조합은 예금금리(1.94%)와 대출금리(3.94%)가 각각 7bp 올랐다.

상호금융은 예금금리(1.34%)가 3bp, 대출금리(3.47%)는 7bp 올랐으며 새마을금고도 예금금리(1.95%)가 6bp, 대출금리(3.87%)는 1bp 상승했다.

상호저축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일부 은행들의 정기예금 특판이 중지된 영향을 받았으며 대출금리는 가계(+19bp)가 시장금리 상승 등으로 올랐으나 기업(-16bp)이 일부 은행의 우량차주 대출확대 등으로 하락한 가운데 상대적으로 저금리인 기업대출 비중도 확대되면서 전체적으로 하락했다.

송재창 팀장은 "코픽스를 비롯해 CD, 은행채 등 지표금리가 전반적으로 상승하고 은행들의 가계대출 관리 노력 등이 더해지면서 10월 가계대출 금리가 큰 폭으로 올랐다"고 말했다.

이어 "일반신용대출의 경우 대출한도를 연소득 이내로 제한하는 조치 등의 영향으로 중·저신용자 비중이 늘었고 중금리대출 취급 확대도 중·저신용자 차주 비중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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