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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반도체' 호황과 '폴더블폰' 흥행에 힘입어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매출 실적을 올렸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에 언택트 문화 확산으로 서버용 D램 수요도 덩달아 늘었다. 여기에 갤럭시Z 시리즈를 비롯한 폴더블폰 판매가 소위 대박을 거두면서 호실적에 힘을 보탰다.

7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연결 기준 작년 한 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3.29% 늘어난 51조57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대비 17.83% 늘어난 279조400억원을 기록하면서 역대 연간 최대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삼성전자는 이날 부문별 실적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업계에서는 작년 삼성전자의 전체 영업이익 중 절반 이상인 약 30조원이 반도체 사업 부문에서 나온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반도체 부문 매출액은 94~95조원을 기록, 전년(72조8000억원) 대비 약 20조원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94조8000억원과 29조70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추산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기업들이 정보기술(IT) 투자를 늘리면서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기 위한 서버용 D램 수요가 증가했다.

시장 우려와 달리 '반도체 겨울론'이 빠르게 극복된 점도 긍정적이었다. 미국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지난해 8월 '겨울이 온다'는 우려 섞인 반도체 보고서를 내고 "D램 가격이 여전히 상승세지만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으면서 상승률은 정점에 도달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작년 12월부터 D램 값이 회복세를 보이자 "(D램) 겨울이 지구온난화를 만났다"고 태도를 전환했다.

반면 삼성전자의 작년 3분기 D램 시장 점유율은 43.9%를 기록, 전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 D램 시장 점유율은 지난 2020년 4분기 41.0%를 시작으로 작년 1분기 41.2%, 2분기 43.2%, 3분기 43.9%로 계속해서 증가했다.

반도체 외에도 스마트폰 사업과 TV·가전 등 소비자가전 사업 모두 성장세를 보이며 호실적을 뒷받침했다. 특히 작년 하반기 출시한 갤럭시 Z폴드3·Z플립3 등의 폴더블폰은 세계적으로 높은 인기를 끌었다. 최근 삼성전자는 지난해 폴더블폰 판매량이 전년 대비 4배 이상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작년 삼성전자의 전체 폴더블 라인업 판매량은 약 800만대로 추산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지난해 IM부문(IT·모바일, DX부문에 통합)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07조원과 14조원을 거뒀을 것으로 추산했다. 업계에서는 이 중 스마트폰 사업 담당 IM부문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2조8460억원) 대비 1500억원 가량 증가한 3조원 수준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올해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실적은 매출액 330조원, 영업이익 68조원을 전망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삼성전자는 올해 반도체 부문 예상 영업이익 44조원으로 전년대비 47% 성장하며 전사 실적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며 "스마트폰 사업도 폴더블 스마트폰 판매가 본궤도에 진입하면서 양호한 실적 개선을 기대하며 DP 부문은 OLED 수요 확대로 5조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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