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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난해 나란히 역대 최고 실적을 갈아치우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지난해 주력 사업의 선전에 힘입어 양사 모두 '최대 실적'을 낸 것이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 글로벌 공급망 등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반도체·프리미엄 가전 제품 판매 전략이 힘을 받으며 실적 극대화를 이뤄낸 것으로 풀이된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간 279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결 기준 잠정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 279조400억원, 영업이익 51조5700억원을 각각 올렸다. 전년 대비 매출은 17.83%, 영업이익은 43.29% 각각 늘어난 수치다.

매출은 메모리 반도체 초호황기였던 2018년의 243조7700억원을 넘어 창사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018년(58조8900억원) 이후 최고 수준이자, 역대 3번째로 많은 액수를 달성했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지난해 메모리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인텔을 제치고 3년 만에 세계 반도체 매출 1위에 다시 올랐다.

잠정실적 발표의 경우 부문별 실적을 발표하진 않는다. 다만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 51조5700억원 중 반도체 부문이 30조원 정도를 차지할 것으로 추측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94조8000억원과 29조70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추산했다.

코로나 장기화로 기업들이 정보기술(IT) 투자를 늘리면서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기 위한 서버용 D램 수요가 증가했다는 점도 작용했다. 반도체 외에도 스마트폰 사업과 TV·가전 등 소비자가전 사업 모두 성장세를 보이며 호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모바일(IM) 부분의 경우 3세대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3, 갤럭시Z플립3 등의 판매 호조세에 힘입어 역대급 연간 실적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삼성전자는 지난해 폴더블폰 판매량이 전년 대비 4배 이상으로 늘었다고 밝힌 바 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올해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실적은 매출액 330조원, 영업이익 68조원을 전망했다.

LG전자의 경우 가전의 성과에 힘입어 사상 첫 연매출 70조원을 돌파했다. 회사 측은 지난해 연간 기준 매출 74조7천219억원, 영업이익 3조8천677억원을 달성했다고 전했다.

매출액은 역대 최대이다. 직전 년도 대비 28.7% 증가한 수준이다. 연간 매출액이 70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영업이익은 전년도 대비 1% 감소했다.

수익성이 높은 프리미엄 가전 위주의 판매 전략이 먹혔다는 분석이 나온다. LG오브제컬렉션, 올레드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역대 매출을 견인했다.

LG전자의 프리미엄 가전 제품 비중은 전체 50%를 넘고있으며 올레드(유기발광다이오드) TV 비중도 전체 TV 제품에서 30%를 차지하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가전 시장에서 미국 월풀을 제치고 사상 처음 연간 1위를 달성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 LG전자 H&A사업본부의 누적 매출은 20조5841억 원으로, 월풀과의 매출 격차는 약 1조5000억원으로 집계된 바 있다. 특히 HE사업본부는 프리미엄 수요 증가에 따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판매 증가 효과를 누렸을 것으로 관측된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2022년 TV 중 프리미엄 영역인 OLED TV 판매 증가와 시장 확대로 LG전자에게 반사이익과 추가적인 이익 상향의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며 "전장부문의 흑자전환을 비롯해 턴어라운드가 예상되고 반도체 부품 공급 부족의 해소와 수주분이 본격 매출에 반영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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