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난해 나란히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호황이 수익성 개선을 견인했고 LG전자는 생활가전 수요 확대가 효자 노릇을 했다.
27일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이 전년 대비 18.07% 증가한 279조6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도 51조63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3.45% 늘었다. 특히 영업이익은 반도체 슈퍼호황기였던 2018년(58조8900억원)과 2017년(53조6500억원)에 이은 역대 3번째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 매출액은 전년 대비 29.2% 증가한 94조1600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글로벌 기업들의 IT 투자 확대가 늘어난 영향이 컸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3년 만에 미국 인텔을 제치고 전세계 반도체 매출 1위를 탈환했다. 반도체 부문 연간 영업이익은 29조2000억원으로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56.56%)을 담당했다.
스마트폰과 소비자 가전도 동반 성장했다. 스마트폰과 네트워크 사업(옛 IM부문)의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9.70%, 19.01% 늘어난 109조2500억원과 13조6500억원을 기록했다. 폴더블폰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 확대가 실적에 기여했다.
소비자 가전 부문의 연간 매출액은 55조8300억원, 영업이익은 3조650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6%, 2.5% 늘었다. 디스플레이 부문(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연간 매출 31조7100억원, 영업이익 4조46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성장했다.
LG전자도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 대열에 합류하면서 탄탄한 실적을 자랑했다. LG전자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28.7% 증가한 74조7216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 감소한 3조8638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연간 매출액 70조원 돌파는 이번이 최초이자 역대 최대치다. 영업이익은 지난 2020년 기록한 3조9000억원에 이은 사상 두 번째 규모다.
LG전자가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기록한 배경은 생활가전(H&A)사업본부와 TV(HE)사업본부의 선전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위생가전, 공간 인테리어 가전, 올레드 TV 등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확대와 해외 주요 시장에서의 성장세가 돋보였다.
H&A사업본부와 HE사업본부를 합친 매출액은 처음으로 40조원을 넘겼다. 특히 H&A사업본부는 매출액 27조 1097억원을 달성하며 6년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로써 LG전자는 미국 월풀(약 25조2080억원)을 넘고 사상 최초로 글로벌 가전시장 1위를 차지했다. 전장(VS)사업본부의 연간 기준 매출액도 처음으로 7조원을 돌파하며 실적에 힘을 더했다.
TV사업의 경우 올레드(OLED) TV 등 프리미엄 제품군의 판매 확대로 견조한 매출에 힘을 보탰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 역시 장밋빛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반도체 업황이 뒷받침된다면 연매출 300조원 시대를 개막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미국 내 가전 교체 사이클이 도래한 가운데 LCD 패널 가격이 안정화되면서 연매출 80조원대를 열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