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주요 화학사들이 지난해 석유화학 제품 수요 증대에 힘입은 수익성 개선으로 호실적을 받아 들었다. 코로나19 팬더믹 속 포장재·일회용품·의료∙방역용품의 사용 확대와 전방산업(전기전자·자동차)의 수요 증대가 맞물린 결과다.
석유화학의 수요 하향 안정화, 제품 스프레드 축소, 정기보수 등 4분기 부진 요소들도 있었지만 제품 수요 증대와 수급여건 개선이 실적 감소분을 상쇄했다.
9일 석유화학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2021년 연결 기준 매출 42조6547억원, 영업이익 5조255억원의 경영실적을 올렸다. 매출은 전년 대비 41.9%, 영업이익은 178.4% 각각 증가했다.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역대 최대를 찍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의 경우 매출 10조9487억원, 영업이익 7484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3.2%, 영업이익은 3.0% 증가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23.0%, 영업이익은 521.2% 늘었다.
4분기는 석유화학의 수요 하향 안정화, 차량용 반도체 수급 이슈 등으로 전분기 대비 석유화학·첨단소재부문의 수익성이 주춤했으나 전사의 지속 매출 성장세는 이어졌다.
차동석 LG화학 CFO 부사장은 "지난해는 글로벌 물류 이슈, 차량용 반도체 공급부족 등 수익성 이슈가 있었지만, 차별화된 사업 포트폴리오와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전사업부문에서 매출 및 영업이익 규모가 증대되는 기록적인 성장이 있었다"고 말했다.
롯데케미칼은 연결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1조5358억원으로 전년 대비 330.3%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17조8052억원으로 전년 대비 45.7% 증가했다. 순이익은 1조4449억원으로 724% 늘었다.
롯데케미칼은 "변동성이 높은 경영 환경 속에서도 코로나19 관련 포장재·의료·방역용품의 사용 확대와 더불어 전기·전자 및 자동차 등 전방 산업의 수요가 늘었다"며 "제품 스프레드(마진)도 개선되며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4분기는 세계 화학 시장 공급 과잉, 유가 상승에 따른 원재료 가격 부담 등의 영향으로 다소 부진했다.
SKC는 지난해 매출 3조3961억원, 영업이익 4645억원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전년 대비 매출액 38%, 영업이익 130%가 각각 늘어난 수치다. 회사 측은 지난해 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꾸준히 지속, 전 사업부문에서 고른 성장을 이뤄냈다고 설명했다.
먼저 동박사업 투자사 SK넥실리스는 지난해 영업이익 795억원, 매출 6632억원을 기록했다. SKC 편입 첫 해인 2020년보다 영업이익은 50%, 매출은 79% 뛰었다. 인더스트리소재사업부문은 지난해 영업이익 690억원, 매출 1조1319억원을 기록했다. 원재료 가격 상승, 일회성 비용 증가에도 불구하고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보다 늘었다.
SKC솔믹스 중심의 반도체소재사업은 영업이익 221억원, 매출 484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도 흑자전환에 이은 추가성장을 이뤄냈다.
OCI는 지난해 626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흑자전환을 이뤄냈다. 주요 제품인 폴리실리콘의 판매가격이 지속 상승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626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2020년까지만 해도 86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는데 흑자로 전환한 것이다. 매출액은 2020년 2조30억원에서 3조2440억원으로 62% 올랐다.
OCI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제한적인 조업환경 및 시장상황에도 불구하고 주요 제품의 시장가격 상승과 효율적 생산 운영을 통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