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화학이 글로벌 경기 회복세 속 빠른 제품 수요 증대에 힘입어 올 한해 괄목할만한 연간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은 올 3분기까지 전방 수요의 지지 아래 석유화학 부문 주력 제품(PVC·가소제, 고부가합성수지(ABS), NB-Latex)의 수익성 호조로 높은 이익을 유지했다.
여기에 ABS의 업황과 중국의 석탄제한에 따른 카바이드 공법(석탄사용) 폴리염화비닐(PVC) 가격 상승이 4분기 실적에 힘을 보태고 있는 상황이다.
3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등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올 한해 매출액이 43조2861억, 영업이익은 5조4352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 같은 전망대로라면 전년 대비 매출액은 43.2%, 영업이익은 369.27% 각각 오른 연간 실적을 거둘 것으로 관측된다.
LG화학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기준 매출액 31조7060억원, 누적 영업이익 4조2770억원을 달성했다.
2분기의 경우 매출액 11조4561억원, 영업이익 2조2308억원을 달성, 매출·영업이익 최대치를 경신한 바 있다. 3분기는 다소 주춤했다. 매출액·영업이익은 각각 10조 6102억원, 7266억원을 기록,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41.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9.6% 줄어든 것이다. 다만 이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볼트전기차(EV) 리콜에 따른 일회성 요인일 뿐, 매출 증가와 이익 창출의 추세적 흐름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특히 4분기는 석유화학 부문의 제품 수요 강세와 2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선 전지 부문에 힘입어 1조원대 영업이익을 올릴 전망이다. 석유화학의 강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ABS의 업황과 중국의 석탄 제한에 따른 카바이드 공법(석탄사용) 폴리염화비닐(PVC) 가격의 변화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LG화학 측은 "4분기의 경우 석유화학산업의 비수기이지만 중국의 공급 감소와 수요 강세 등으로 실적은 견조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4분기 실적 전망도 긍정적으로 본다. 화학·전지 분야가 경쟁사 대비 차별화를 보일 것"이라며 "석유화학 분야는 중국 석탄기반 화학설비의 가동중단 장기화로 LG화학의 반사수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내달 LG에너지솔루션 상장 후, 그동안 배터리 부문에 투자된 자금을 석유화학·소재·생명과학 부문에 투입해 사업 포트폴리오의 균형·성장을 이뤄낸다는 전략도 갖고 있다.
다만 증권가에선 LG화학의 내년 실적을 놓고 상승세가 꺾일 것으로 점치고 있다. 유안타증권에 의하면 2022년 LG화학의 매출액은 49조6000억원, 영업이은 3조6000억원, 지배주주 순이익 2조4000억원으로 예상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2% 감소한 5조3000억원으로 추정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기초소재 2조4000억원(전년 4.2조원), 배터리 1조2000억원(전년 0.7조원)이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그는 "올해 급등했던 고부가합성수지·폴리카보네이트(PC) 스프레드가 수요약세와 신규증설 압박에 노출될 것"이라며 "주요 석유화학 제품 1톤당 스프레드는 전년 1041달러에서 716달라로 낮아질 것으로 과거 사이클 하락 시기였던 2018년 781달러를 밑도는 수치"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