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삼성 갤럭시 언팩 3D 옥외광고. ⓒ삼성전자

삼성전자의 올해 첫 '언팩' 행사가 임박했다. 회사 측은 한국 시간으로 10일 0시 '갤럭시 2022' 언팩 행사를 열고 차세대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2' 시리즈를 비롯한 모바일 신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번 갤럭시 S22 시리즈는 지난해 애플과 중국 제조사들의 거센 추격과 함께 반도체 공급난으로 이중고를 겪은 삼성전자가 재도약을 위해 내놓은 '무기'인 만큼 업계 이목이 쏠린다.

한층 심화된 경쟁 구도 속에서 삼성전자가 취할 가격 정책도 올해 스마트폰 사업의 향방을 좌우할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특히 △야간 촬영 기능을 강화한 카메라 △가격·출시 시기 △기존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계승한 S펜의 부활 등이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여기에 세계적인 반도체 부품 인상에도 불구하고 갤럭시S22 시리즈는 소비자 가격을 전작과 같은 가격으로 동결하는 과감한 가격 정책으로 승부수를 띄울 것이란 전망도 관심사다.

갤럭시 S22 시리즈는 △갤럭시S22 △갤럭시S22 플러스 △갤럭시S22 울트라 총 3종으로 구성될 전망이다.

외부 디자인은 이미 렌더링 이미지에 360도 회전 이미지까지 모두 유출돼 새로울 것은 없지만 '비스포크 에디션' 등을 적용해 향후 더 많은 컬러를 제공할 지 여부가 주목된다.

갤럭시S22 시리즈는 우선적으로 '야간 카메라' 기능이 핵심 키워드로 꼽힌다. 앞서 지난달 26일 삼성전자가 배포한 갤럭시 언팩 영상에는 '밤을 뚫고 빛의 법칙을 깨뜨려라'라는 문구를 강조한 바 있다.

또 삼성전자가 지난 4일부터 전세계 주요 5대 도시서 진행하고 있는 갤럭시 언팩 3D 옥외광고를 통해 빛이 없는 어두운 배경에서도 털이 한올 한올 선명한 호랑이가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영상을 공개하고 있다. 이는 갤럭시S22 시리즈의 야간 카메라 기능을 강조하는 것으로 읽힌다.

앞서 지난달 21일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은 뉴스룸 기고문을 통해 "사용자들은 야간에도 밝고 선명한 사진과 영상을 자신 있게 촬영할 수 있고 강력한 배터리와 실행 속도, 유용한 기능들을 마음껏 즐길 수 있게 될 것"이고 말했다.

삼성의 라이벌 애플 역시 지난해 신제품 '아이폰13' 시리즈를 출시하며 전 제품에 '야간모드'를 적용했으며 특히 프로 모델 와이드 카메라의 저조도 촬영 성능을 최대 2.2배 높였다고 소개한 바 있다.

IT업계에 유출된 정보에 의하면 최상위 모델인 갤럭시S22 울트라의 광각 카메라는 전작 갤럭시S21 울트라와 비교해 1억800만 화소라는 점은 동일하지만, 빛 번짐을 최소화하는 '슈퍼 클리어 렌즈'를 장착해 성능이 향상될 전망이다. 야간 촬영 시 뿌옇게 빛이 반사되는 현상을 잡아준다고 알려져 있다.

가격과 출시일 또한 갤럭시 S22 시리즈 공개 관련 눈길을 끄는 사안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갤럭시 S21 일반 모델의 가격을 100만원대 이하로 낮추며 승부수를 띄운 바 있다. 이번에도 이런 파격적인 가격 정책을 그대로 가져갈 수 있을 지 이목을 끌고 있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일반형 모델 가격을 99만원대로 유지하기 위해 막판까지 고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스펙이 상향된 가운데 가격을 동결한다는 것은 사실상 가격 인하와 동일한 효과를 줄 수 있다. 결과적으로 판매량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갤럭시S22 울트라에는 S펜을 내장한 '전용 슬롯'이 장착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마치 갤럭시노트 시리즈의 외형과 흡사하다. 전작 갤럭시S21 울트라는 S펜을 케이스에 따로 보관해야 했다. 다만 갤럭시S22 울트라는 그동안 S펜의 편리함으로 갤럭시 노트 시리즈를 사용해 왔던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한편 갤럭시S22 시리즈는 전작 보다 개선된 게이밍 성능도 주목된다. 또 전작 엑시노스2100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이 탑재된 갤럭시S21 시리즈가 발열 이슈가 컸던 만큼, 신형 엑시노스2200은 배터리 성능을 크게 개선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 1위를 기록 중이지만 애플과 중국업체들의 맹추격에 고전할 수 있다"며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이들의 추격을 따돌릴 수 있는 초강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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