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켓컬리가 여성 커리어 교육지원 플랫폼 헤이조이스를 인수하면서 발생할 사업적인 시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한 김슬아 컬리 대표와 이나리 헤이조이스 창업자가 얻게 될 이해득실 또한 시장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e커머스인 컬리가 오프라인 경험이 있는 헤이조이스와 함께 같은 고객군(2040 커리어 여성)을 공략하는 데 협력이 용이할 것으로 관측된다. 일부에선 컬리가 '헤이조이스'를 '쉘(Shell:껍데기)'로 활용해 이 회사 고객·인적 네트워크를 흡수하는 형태로 보고 있다.
또한 김슬아 컬리 대표는 취약했던 국내 사업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이나리 헤이조이스 창업자는 든든한 모기업을 만나 수억원대 자본차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여성 커리어 지원 커뮤니티 헤이조이스를 운영하는 플래너리를 지난달 인수했다. 2018년 설립된 플래너리는 헤이조이스 서비스를 보유한 스타트업으로 사교와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하는 이른바 '살롱 비즈니스'를 사업으로 하고 있다.
이나리 대표가 2018년 창업한 헤이조이스는 현재 이용자가 2만5000명 이상이며 엘로우독, 패스트파이브, 이지스자산운용, UTC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30억원대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이다. 소규모지만 흑자도 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헤어조이스의 인수가도 수십 억원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컬리 측은 "양사는 앞으로 여성 고객층을 타깃으로 한 다양한 마케팅 진행과 특색 있는 온라인 서비스 개발에 협업할 계획"이라고 인수 배경을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가 컬리의 취약했던 국내 사업 네트워크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앙일보 기자, 은행권청년창업센터장, 제일기획 상무 등을 역임한 이 대표는 부사장 타이틀로 컬리에 합류해 대외홍보업무 총괄을 맡게 된다. 기존 플래너리 대표직도 유지한다.
이로써 해외 경력 중심인 김 대표는 스스로 취약했던 국내 네트워크를 보강해줄 우군을 맞게 되는 동시에 '헤이조이스'라는 오프라인 기반과 여성 고객층을 함께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헤이조이스는 자본시장으로부터 30억원가량 투자 받아 임직원 채용과 임대비용 및 교육 컨텐츠 구축에 투자금 일부만 사용한 내실기업인데다 컬리처럼 막대한 인프라 투자가 필요한 경우도 아니어서 인수 결정이 비교적 쉬웠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또 "코로나 펜데믹 여파로 헤이조이스는 오프라인 강연보다 온라인 컨텐츠 전략을 강화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사업 확장에 대한 부담감은 적을 수 있다"고 풀이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투자회수(엑시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여타 스타트업에 비해 헤이조이스는 단시간 내 투자금을 회수하고 이나리 대표는 매각 차익을 얻게 됐다"라며 "이번 딜은 엄밀히 말해 김 대표가 이 대표와 헤이조이스의 네트워크를 인수하려는 결단에서 이뤄졌다"고 진단했다.
헤이조이스는 일하는 여성들의 커리어 개발을 돕기 위한 온라인 콘텐츠를 제작, 회원 유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헤이조이스는 온라인 기반 네트워킹 플랫폼으로 여성 직장인의 경험, 최신 트렌드 정보를 공유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컬리는 헤이조이스와 교차 마케팅, 고객 수요 분석 등 여러 방면에서 협업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두 회사는 공통적으로 20~40대 여성 커리어 우먼이 주된 고객층이다.
김 대표는 "플래너리 인수로 헤이조이스라는 탄탄한 콘텐츠 커뮤니티 플랫폼을 확보하게 됐다”며 “앞으로 다양한 협업을 바탕으로 서로 시너지를 내면서 양쪽 플랫폼 모두의 고객 충성도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