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가 우크라이나 사태 재점화에도 이틀 연속 상승하고 있다.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예상에 부합하면서 시장은 안도하는 모습이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5.43p(0.20%) 오른 2735.11에서 시작해 1%대로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2000억원 넘게 순매수하고 있다. 기관도 750억원을 사들이고 있고 개인만 3000억원을 팔고 있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감은 유지되고 있다. 전일 까지만해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무력 충돌 가능성이 완화되는 분위기였다. 러시아 국방부는 앞서 크림반도에서 훈련을 마친 러시아군 부대들이 원주둔지로 복귀하고 있다고 밝히면서다. 이 소식에 전날 코스피는 2%대, 코스닥은 4%대 상승했다.
하지만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은 실질적인 병력 철수가 관측되지 않았다며 계속 경계하는 상황이다. 오히려 군사를 늘리고 있다는 보도도 나와 불신을 키웠다. 러시아의 군대 철수를 둘러싸고 러시아와 서방국가 간 의견 공방은 지속될 전망이다.
지정학적 문제에도 간밤 발표된 1월 FOMC 의사록이 시장 기대에 부합했다는 점에 증시가 안도했다. 우크라이나 문제 보다 긴축 우려가 증시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뜻이다. 달러화 역시 FOMC 의사록 발표 이후 국채금리와 더불어 하락했다.
1월 FOMC의사록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에 대응해 빠르게 금리 인상에 나선다는 내용이 공개됐다. 대차대조표 축소가 적절하며 3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는 시장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준이다.
뉴욕증시도 우크라이 리스크 재부각에 오전 약세 흐름을 보였지만 우려보다 덜 매파적이었던 FOMC 의사록에 반등하면서 마감했다.
한 때 시장에서는 50bp 인상 가능성을 기정 사실로 인정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글로벌 증시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예상치를 뛰어 넘은 물가 상승세로 인해 당분간 연준의 긴축 리스크 지속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다. 하지만 대다수 의원들이 25bp인상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1월 소매판매가 전월보다 3.8% 증가하는 등 실물 경제 지표가 개선된 점도 낙폭 축소에 기여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의사록 내용에서 예상보다 빠른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점, 양적 긴축을 상당 규모로 축소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점 등과 같은 매파적 정책 전환 예고는 1월 초 이후 증시 조정을 받으며 소화했던 내용"이라며 "3월 FOMC 에서 50bp 금리인상 논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도 연준의 연내 공격적인 금리인상 불안을 진정시켜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3월 FOMC까지는 증시 변동성이 지속될 수 있다. 연준은 오는 3월에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중 보다 속도감 있는 금리 인상 이후 하반기 들어서는 물가 하방 압력 속에 점진적 금리 인상 기조로 변화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를 고려할 때 3, 5, 6, 9, 12 월에 각 25bp 씩 정책금리를 인상하고 6월에 양적긴축을 발표하면서 하반기부터 시행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