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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전면전 양상을 띄면서 삼성, LG 등 우리 기업들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공급망 차질, 원자재 값 급등 등 직격탄이 예상되는 우리 기업들은 비상회의를 가지며대응 마련에 분주한 분위기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로 현지에 직접 진출하거나 투자한 기업들은 추후 전방위적인 파장을 우려하고 있다.

현재 우크라이나 현지에 법인 또는 지사를 두고 있는 국내 기업은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코퍼레이션 △포스코인터내셔널 △한국타이어 △에코비스 △오스템임플란트 등이다.

러시아에 진출한 120여개 국내 기업은 정부와 비상연락망을 구축해 현 상황을 면밀히 살피고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에 현지 법인을 둔 삼성전자는 주재원들의 한국 또는 인근 국가로 이동 조치를 완료한 것으로 알려진다.

LG전자 등도 최근 주재원 가족들을 먼저 귀환 조치한 데 이어 현지에 남겨둔 직원들도 철수 조치했다. 한국으로 이동하거나, 인근 지역으로 임시 재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공급망 차질 가능성을 감안해 공급망 전담 조직을 통해 현지 상황과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에 내수용 가전 생산공장 두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양국의 무력충돌이 발생하면서 현지와 인근지역의 소비침체에 따른 가전 판매부진을 우려하고 있다. 현지에서 곡물 사업을 이어가고 있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충돌에 앞서 주재원 대피 등 대비를 마친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정부도 사태를 예의주시하며 우리 경제에 미칠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대책마련에 분주하다.

외교부는 "제반 상황에 비춰볼 때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침공이 임박한 것으로도 볼 수 있는 상황"이라면서 "우리 정부는 미국 등 우방국들과 대응 방안을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제사회의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러시아가 어떤 형태로든 전면전을 감행할 경우 우리 정부로서도 대러 수출통제 등 제재에 동참할 수밖에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전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러시아 데스크'를 본격 가동했다.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전략물자관리원 내 러시아 데스크를 현장 방문해 대응현황 및 향후계획을 긴급 점검했다.

우리 기업의 피해 최소화를 위해 러·우 사태에 따라 발생 가능한 애로사항을 상시 접수하고 관련 수출통제 정보제공, 기업 상담, 수출통제 대상 검토, 절차 대응, 법제 분석 등을 통해 밀착 지원한다.

한국무역협회에 의하면 현재 우크라이나에는 13개사, 러시아엔 120여개사가 각각 진출한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의 러시아, 우크라이나와 교역 비중은 전체의 2.2%, 0.08% 정도로 관측된다.

산업계 한 관계자는 "전쟁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원유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해 전방위적인 파장이 예상된다"며 "우크라이나 현지에서 법인이나 지사를 운영하며 현지에 주재원을 파견한 기업들은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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