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본격화되면서 증시는 뉴스에 따라 단기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증시는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한 만큼 안전자산 수요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지난 25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1.06% 오른 2676.76에 장을 마쳤다. 전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에 2.60% 급락했던 지수는 간밤 뉴욕증시 상승에 힘입어 1.12% 오른 2678.47로 출발해 강세를 유지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2.92% 오른 872.98에 마감했다.
24일 현지시간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에 장 초반 2∼3% 급락세를 보였지만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급반등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의 러시아 제재 수위가 우려했던 초강도 제재가 아니라는 점에서 공포심리가 완화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내 증시는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낙폭을 온전히 되돌리지는 못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계속되고 미국과 서방의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가 심화되면 이번주 증시는 또 하락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
글로벌 금융시장과 원자재 시장 반등 만으로 이번 우크라이나 불확실성이 해소됐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혹은 전쟁 시나리오가 어디까지 전개될지 미지수"라며 "푸틴 대통령의 의지와 러시아군의 동시다발적 우크라이나 진입은 결국 우크라이나 병합 혹은 우크라이나 내 친러 정부 수립전까지 이어질 공산이 높은 만큼 우크라이나 리스크가 당분간 지속될 수 있고 서방과의 마찰도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증시는 반등했지만 유가를 보면 여전히 불안한 투자 심리를 반영하고 있다.
24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일 대비 배럴당 0.8% 오른 92.8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선물 가격은 장중 한때 9% 이상 치솟으며 배럴당 100.54달러를 나타내기도 했다. WTI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한 것은 8년 만이다.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가 결국 국제 원유의 공급 부족 심화를 불러올 수 있다는 점에서 유가는 100달러를 돌파할 가능성이 크다.
위험회피 심리가 약해지면서 25일 원·달러 환율은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1200원대로 높은 수준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0.8원 내린 달러당 1201.6원에 거래를 마쳤다.
대표적인 실물 안전자산인 금값도 일시적으로 하락했다. KRX금시장에서 금 현물의 g당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34% 내린 7만3360원에 마감했다.
하지만 당분간 위험 회피 심리는 불가피한 만큼 안전자산 선호도는 지속될 수 밖에 없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러시아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불안이 당분간 안전자산인 달러화 수요 뒷받침하는 배경으로 원·달러 환율은 달러화 흐름에 연동될 전망"이라며 "가격은 지정학적 긴장으로 고조된 안전자산 선호 심리와 인플레이션 헤지 수요가 이어지고 지정학적 긴장이 유지되는 만큼 금 가격 추가 상승 여력이 잔존해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