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유가가 러시아 석유공급 차질 우려 증폭에도 불구하고 이란 핵협상 타결 가능성 제기로 하락했다.
4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전날 거래된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배럴당 2.93달러 하락한 107.67달러에, 북해산 브렌트(Brent)유는 2.47달러 하락한 110.46달러에 마감했다. 중동산 두바이(Dubai)유는 전일대비 배럴당 6.6달러 상승한 116.6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WTI는 장중 한때 배럴당 116.57달러까지 오르며 2008년 9월22일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브렌트유 역시 장중 배럴당 119.84달러까지 상승했으며 이는 2012년 5월 이후 최고치다.
이후 미국과 이란 사이의 핵합의 복원 협상이 거의 마무리 단계라는 외신 보도가 잇따르며 유가는 하락세로 전환했다. 로이터통신은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오는 5일 이란 수도 테헤란을 방문해 현지 고위 관리들과 회담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은 러시아 정제시설 장비에 대한 수출통제 방안을 발표했다. 주요 정제기술 수출을 금지해 러시아 정유사들의 정제시설 현대화를 어렵게 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도운 벨라루스를 대상으로도 러시아에 적용한 항공, 방위, 해양 부문의 기술, 소프트웨어 수출 금지 조치를 취했다.
미국은 소비자 유가 상승을 우려해 러시아 석유가스에 대한 재제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으나 백악관 대변인은 전일 인터뷰에서 러시아 석유수출 제재가 논의 테이블에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