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방의 대(對)러시아 강경 제재 부과에 따른 석유공급 차질 우려로 국제유가가 100달러를 돌파했다.
1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전날 거래된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배럴당 4.13달러 오른 95.72달러에, 북해산 브렌트(Brent)유는 3.06달러 상승한 100.99달러에 마감했다. 중동산 두바이(Dubai)유는 전일대비 배럴당 1.02달러 상승한 96.8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강력한 제재가 이어지면서 이날 유가는 급등했다. 장 초반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105.07달러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서방은 주말 중 당초 발표했던 수준보다 강도 높은 제재 방안을 발표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동맹은 러시아 은행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결제망에서 제외하기로 합의했다. 대상 은행 명단은 명시되지 않았으나 제재 정도에 따라 러시아 대형 국책은행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SWIFT 퇴출 시 해당 은행은 국제시장에서 배제되며 석유가스 수출에 대한대금 수취가 불가능해진다.
미국 재무부는 러시아 중앙은행에 대해 제재를 즉시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미국은 러시아 중앙은행이 소유한 미국 내 모든 자산을 동결하고 러시아 중앙은행과 국부펀드, 러시아 재무부와의 거래를 전면 차단했다. 서방 주요국은 자국 내 러시아 중앙은행의 외화 자산을 동결하기로 합의했다.
제재로 인한 위험이 커지면서 러시아 석유에 대한 구매 희망자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에 따르면 러시아 Surgutneft사가 시행한 3월에 인도할 Urals유 20만톤에 대한 입찰은 구매자가 없어 유찰됐다.
한편 사우디 왕세제는 OPEC+에서 결정한 약속대로 석유를 생산할 것이라고 언급하며 독자적으로 증산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사를 표명했다.
골드만삭스는 향후 1개월 유가전망을 배럴당 115달러로 기존대비 20달러 상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