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출규제, 양도세, 보유세 완화 등 새 정부 부동산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대통령 당선인의 주요 공약이 적용되는 5~6월부터는 시장 관망세가 깨지고 흐름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1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 이후 수도권 아파트 매매·전세 거래는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새 부동산 정책에 대한 기대, 경제 불확실성, 높은 집값 등으로 매수 심리 약화된 것이 원인이다.
이에 지난 1월 서울 아파트 유효 거래량은 1281건에 그쳤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은 2008년 11월(1334건)보다 낮은 수치다. 지난해 12월에는 유효거래 961건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달 대비 18.6%, 1년 전 대비 85.8% 줄어든 수치다.
거래량이 줄면서 부동산 가격은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이번 주(7일 조사 기준) 전국 아파트 가격은 전주 대비 0.02%떨어졌다.
서울 아파트 가격은 지난주 대비 0.02% 떨어졌다. 낙폭은 지난주(-0.03%)보다 줄었지만 올해 1월24일 이후 7주 연속 약세를 이어갔다. 경기도 아파트 가격 역시 0.04% 떨어졌다. 시흥 아파트 가격은 전주 대비 0.28% 내렸고 △화성(-0.15%) △안양(0.12%) △수원(-0.06%) △안산(-0.03%)등에서도 낙폭이 컸다.
부동산 업계 전문가들은 대선이 끝나면서 정책적인 불확실성은 해소됐다고 보고있다. 또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출 규제, 양도세 및 재산세 조정 등 규제 완화를 언급한 만큼 시장이 보다 활성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대중 명지대 교수는 양도세 중과세율 적용 한시 배제, 취득세 완화 등의 공약에 호의적인 평가를 내놨다.
권 교수는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세율 적용 한시 배제는 묶인 물량을 풀고 아파트 시장 가격을 내릴 수 있는 가장 빠른 카드"라며 "취득세 누진세율을 손보고 면제 또는 1% 단일세율을 적용한다면 거래는 보다 빨리 활성화 되고 가격도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새 당선인 집권 이후 부동산 거래가 활성화되겠지만 아파트 매매가격 통계는 큰 변화를 보이지 않을 것으로 봤다.
박 위원은 "아파트 거래는 대선 뿐만 아니라 대출 규제 강화, 금리 인상 등 다양한 거래 영향 요인들이 반영된다"며 "정권 교체 이후 정책적인 불확실성은 어느 정도 해소되겠지만 여러 요인이 맞물리며 급격히 거래가 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집값은 크게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고 지역 여건에 따라 시장이 양극화되는 양상이 나올 것으로 본다"며 "일부 급매 물량이 시장 가격을 낮추는 착시 효과를 주겠지만 전반적인 평균 거래 가격은 내려가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