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최대 원양 컨테이너선사인 HMM이 모든 러시아 노선의 운항을 일시적으로 중단했다.
HMM은 14일 지난 주말부터 부산~블라디보스톡, 부산~보스토치니 등 2개 러시아 노선의 예약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HMM 관계자는 "해당 노선의 물동량이 급감해 물량을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수준"이라며 "(러시아) 제재와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HMM은 이번에 운항이 중단된 부산~블라디보스톡 노선에 자체 선박을 투입하지 않고 선복만 빌려서 운영해 왔다. 부산~보스토치니 노선에는 1700TEU(1TEU=6m여 길이 컨테이너 1개)급 HMM 선박 1척을운항해 왔다.
앞서 지난 2일 HMM은 상트페테부르크행 서비스 예약도 중단한 바 있다. 이 서비스에는 HMM의 자체 선박이나 빌린 선복이 투입되는 것이 아니라 네덜란드 로테르담이나 독일 함부르크 등 HMM 운항 노선에서 상트페테부르크로 가는 물동량에 대한 환적 서비스만이 제공돼 왔다.
HMM은 향후 물동량을 보고 러시아 노선 운항 재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HMM뿐만 아니라 글로벌 선사들도 러시아 노선 운항을 중단하면서 러시아로 가는 뱃길이 속속 끊기고 있다.
앞서 지난 1일 세계 1위 해운사인 스위스 MSC와 2위 해운사 덴마크 머스크가 러시아 노선 예약을 중단했다. 유럽 선사들뿐만 아니라 일본 오션네트워크익스프레스(ONE)도 물동량 감소와 대러시아 제재 동참 등으로 극동 노선의 운항을 중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