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 함부르크항에서 하역 작업을 마치고 출항 준비중인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HMM 그단스크'호.ⓒHMM

국내 최대 원양 컨테이너선사인 HMM이 러시아 노선 운항 중단에 나선다.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글로벌 선사들이 러시아에 대한 제재로 러시아 노선 서비스를 중단하는 데 동참하기 위한 것이다.

HMM은 부산~블라디보스톡, 부산~보스토치니 등 2개 러시아 노선 운항 중단을 검토 중이라고 4일 밝혔다.

부산~블라디보스톡 노선은 HMM이 자체 선박을 투입하지 않고 선복만 빌려서 운영하고 있다. 부산~보스토치니 노선에는 1700TEU(1TEU=6m여 길이 컨테이너 1개)급 HMM 선박 1척을 운항 중이다. 운항 중단 시기는 다음주 초중반이 될 전망이다.

HMM 관계자는 "리스크 최소화 차원에서 일시적 운항 중단을 검토 중"이라며 "러시아 노선에 투입되는 선박이 소형이고 러시아 노선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극히 작아 사업이나 실적에 미치는 영향도 미미하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선사들이 하나둘씩 대러 제재에 동참하고 있는 것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세계 1위 해운사인 스위스 MSC는 지난 1일 "발트, 흑해, 극동 러시아를 포함한 러시아로 가는 모든 화물 예약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같은 날 세계 2위 해운사 덴마크 머스크도 성명을 통해 "식량, 의료, 인도적 지원을 제외하고 러시아를 오가는 예약은 일시적으로 중단한다"고 했다. 세계 각국의 러시아 제재를 고려한 조치다.

해운사들이 속속 러시아 노선 운항을 중단함에 따라 러시아를 오가는 뱃길이 막힐 것으로 보인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과정에서 오데사항에 있는 벌크선 및 벙커링선이 러시아 미사일에 피격되는 사건이 발생했다"며 "향후 선사들의 흑해 지역 및 러시아향 운항 기피가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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