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은 삼성SDS에 대해 오너일가의 지분매각으로 주가가 급락했지만 펀더멘탈과 무관한 요인이고 올해 1분기 수익성 개선이 예상되는 점 등을 고려할 때 과도한 주가하락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매수기회라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20만원을 유지한다고 23일 밝혔다.
삼성SDS 지분 301만8860주(3.9%)가 블록딜로 매각된 것으로 보이며, 할인율은 7.5~9.0% 수준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0월 이부진 사장, 이서현 이사장은 상속세 납부를 위해 150만9430주를 KB국민은행과 신탁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번 블록딜 물량은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이사장의 물량으로 추정된다. 이번 블록딜로 각각 1900여억원의 현금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블록딜의 영향으로 전일 삼성SDS의 주가는 7.1% 하락했다.
SK증권의 최관순 연구원은 "이 사장, 이 이사장의 신탁계약기간은 공시된 바와 같이 오는 4월 25일까지였으므로 이번 블록딜은 예견된 물량 출회"라며 "단기적의 오버행의 해소로 볼 수 있다"라고 판단했다.
이어 "하지만 이건희 회장 사후 오너일가의 상속세 규모가 총 12조원 이상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추가적인 지분 매도 가능성도 높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오너일가 지분매각이 펀더멘탈과 무관한 요인이며 여전히 삼성계열사와 오너일가의 지분합계가 50%를 넘어 지배구조 상의 이슈는 없다"며 "올해 1분기에는 지난해 4분기 인센티브 등 일회성 비용요인이 제거돼 수익성 개선이 예상되고 대외 고객확대를 통한 장기 성장스토리도 유효해 중장기적 관점에서 매수기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