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삼성전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올해 1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추정된다. 글로벌 공급망 위기와 원자재값 상승 등의 위기에도 불구하고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한 반도체 가격이 호실적에 힘을 보탰다.

2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74조7593억원, 12조980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액은 1분기 기준 사상 최대 규모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8% 이상 상승한 수준이다.

올 1분기 매출은 메모리 가격 하락 등의 여파로 지난해 4분기 대비 줄어들겠지만, 1분기 기준 최초로 7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73조98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분기 매출 첫 70조원을 돌파한 뒤 4분기에 76조570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 역시 역대급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봤다. SK하이닉스는 매출액 11조6535억원을 달성하며 1분기 기준 최초로 매출액이 1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3조1459억원을 거둘 것으로 봤다.

국내 반도체 기업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계절적 비수기에도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는 반도체 가격의 회복세 덕분이다. 앞서 메모리반도체의 경우 올해 상반기까지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현물가격이 지난달부터 반등하면서 순조로운 흐름을 예고하고 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최근 스마트폰 갤럭시 S22 시리즈와 갤럭시 A23 등을 출시하면서 신제품 판매 증가 효과도 누릴 전망이다.

DB금융투자는 "1분기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폭이 각각 6.2%, 5.1% 수준으로 우려했던 것보다 양호하다"며 "갤럭시S22 출시로 정보통신·모바일(IM) 부분 실적 개선도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SK하이닉스 실적이 2분기를 기점으로 본격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현대차증권은 "2분기부터 키옥시아의 공장 사고에 따른 낸드플래시 가격 상승에 힘입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직전 분기 대비 각각 12.1%와 3.8% 증가한 12조7000억원과 2조90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애플의 아이폰14 범용 모델의 D램 용량 증가와 아이폰14프로 모델의 LP DDR5 채택, 서버용 그린 더블 인라인 메모리 모듈(DIMM) 수요를 감안할 때 하반기 실적의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등으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며 공급망 위기가 부상하는 가운데 K-반도체의 투자 규모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는 '팹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전 세계 반도체 장비 투자액이 전년 대비 14% 증가해 역대 최대인 1030억 달러(약 125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중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들이 주도하는 메모리 분야의 장비 투자액은 전년 대비 9% 늘어난 260억 달러(약 31조6000억원)으로 전 세계의 35% 규모를 담당할 것으로 봤다.

한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전문 인력 양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반도체시스템공학과를 개설하고 2023년부터 100여명의 신입생을 선발하기로 했다. 또 작년 말에는 포항공대(포스텍)과

손잡고 2023년부터 학부 신입생을 대상으로 채용 조건형 반도체 계약학과를 운영하기로 합의했다. 오는 2023년부터 2027년까지 매년 40명, 모두 200명을 반도체공학과로 모집한다.

SK하이닉스는 최근 서강대학교와 '시스템 반도체 공학과'를 신설하고 반도체 전문인력을 양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과대학 내에 정원 30명 규모로 '시스템반도체공학과'를 신설하고 올해 말 첫 신입생을 선발한다.

김동섭 SK하이닉스 사장은 "첨단기술의 발전 속도가 빨라지면서 반도체 산업 전 영역에서 우수 인력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다"며 "서강대학교의 탁월한 교육 시스템을 통해 글로벌 무대를 누빌 훌륭한 반도체 인재들이 탄생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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