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코 직원이 출선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포스코

글로벌 철강 가격 급등에 국내 철강업계가 1분기 호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원료탄 가격 강세와 글로벌 철강 수급의 타이트함이 주요국과 우리나라의 철강 가격을 밀어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결 기준 포스코홀딩스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4.7% 증가한 20조392억원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은 7.6% 늘어난 1조6702억원으로 추정된다.

현대제철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각각 6조5859억원, 62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7%, 104.9%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1분기 철강 제품 가격이 오르면서 철강사들의 실적도 뛰고 있다. 포스코는 올해 들어 철강 유통업체에판매하는 후판 가격을 두 차례에 걸쳐 6만원 올렸다. 열연 유통가격도 이달 톤당 5만원 인상한 데 이어 다음달에 10만원을 추가로 올릴 계획으로 알려졌다.

현대제철도 이달 열연·냉연 유통가격을 톤당 5만원, 후판 가격은 톤당 3∼5만원 인상했다. 다음달에도 열연·냉연 가격을 톤당 10만원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요 원재료인 원료탄 가격 급등과 타이트한 철강 수급이 제품 가격 인상을 지지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간) 동호주 항구 기준 제철용 원료탄 현물가격은 톤당 530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초보다 170.4달러(47.4%) 급등했다.

또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유럽을 중심으로 철강 공급부족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러시아산 철강재에 상당 부분 의존하고 있는데 러시아에 대한 제재로 수입이 금지됐기 때문이다. 이에 EU는 다른 나라로 철강 수입국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EU의 철강 공급부족은 글로벌 철강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일단 유럽 최대 철강사인 아르셀로미탈은 최근 판재류 가격을 톤당 180유로 올렸다. 중국 바오스틸은 이달 열연 내수가격을 톤당 350위안 인상한 데 이어 다음달에도 200위안 인상하기로 했다.

박현욱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EU의 역외 철강 수입 1·2위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제품이 차지하기 때문에 터키나 인도산에 이어 아시아산 철강 가격도 오를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국내 철강사들의 실적에 기여할 전망이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1분기 포스코홀딩스는 전방산업 호조와 철강 제품 수요 증가에 따른 판가 인상으로 영업이익이 급증할 것"이라며 "올해도 글로벌 철강 수요 회복이 지속되고 국내 전방산업의 양호한 업황으로 수요는 견조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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